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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 AS’ 개원가는 짜증난다

  • 등록 2015.02.13 12:44:53

치과 기자재 업체 AS에 대한 개원가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치협 회원고충처리위원회에 접수된 개원가 민원사례 분석결과 기자재 업체 관련 분쟁이 전체 분쟁건수의 8.92%를 차지했다.

특히 2013년에는 15.9%로 2012년에 비해 2.3배나 치솟았다.

일선 개원가 원장들이 손꼽은 분통 터지는 AS 불만 1순위는 ‘굼벵이 AS’다.


진료에 필수적인 장비나 시설이 고장나 당장 진료차질이 발생했는데, 온다는 말만 하고 ‘함흥차사(咸興差使) ’식 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쌍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것이다.


두 번째가 AS발생 원인을 무조건 관리소홀로 돌리는 업체의 ‘배 째라 식’ 영업방식이다.


처음 계약을 맺을 때는 친절했던 업체가 추후 문제가 발생하면 안면몰수 하는 태도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한다.


앞서 열거한 사례는 일선 개원가에서 치과업체 AS 대해 가장 불쾌하게 여기는 불만 들이다. 이중 ‘굼벵이 AS’는 업체 측의 AS 운영 마인드와 시스템 부재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개원가 원장들은 “본업이 환자진료 인데, 기자재 고장으로 진료 차질을 빚고 이에 대한 해결조차 늦는다는 것은 환자 진료를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며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유상 AS 든 무상 AS 든지 간에 “AS건수가 많아서 늦으니 이해해 달라”는 해명은 개원가 입장에서는 변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국내 최고 가전업체인 S사는 AS만을 전담하는 별도법인을 설립해 철저한 사후관리에 나서 세계 1위의 업체로 도약하는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S사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 가전업체들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80%대를 넘어서고 있다. 중소기업 제품보다도  3~4배 비싸도 소비자는 선뜻 대기업 제품 구입에 지갑을 연다.


제품력이 우수하고 디자인 뛰어나다는 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AS 믿음으로 선택한다는 소비자가 매우 많다.


물론 국내 치과업체를 굴지의 대기업 시스템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작은 기업이니까”, “싼 값에 공급 했잖아”, “병원만의 과실” 이라는 사고방식이 아직도 존재한다면 그 기업은 결코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


AS분쟁으로 낯을 붉힌 바 있는 개원가 원장이라면 그 회사 제품을 다시 구매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국내 치과 업체 중 2-3개 기업만이 AS가 비교적 신속하고 요구 조건이 합리적이다. 나머지 업체의 AS를 믿을  수 없어 거래를 꺼린다”는 어느 개원가 원장의 푸념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