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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성형외과 불법 면허대여까지

  • 등록 2015.04.21 19:00:44

서울 강남권에 밀집해 있는 대형 성형외과들이 양악·윤곽수술 등이 가능한 치과의사를 고용하고 명의를 불법적으로 대여해 치과를 개설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대형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후 각종 언론에서 치과의사가 양악수술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말도 안 되는 보도를 접해 상실감이 큰데 불법 면허대여 행위까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니 개탄스럽기만 하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양악수술이 성형외과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면서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 성형외과가 양악수술을 할 수 있는 구강악안면외과 출신 치과의사를 대거 채용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치과계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 치과의사들의 ‘외도’를 막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구강악안면외과 본연의 위치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를 하기도 했다.


심지어 모 대학 의국의 경우 성형외과에 취업하거나 협진하는 형태로 양악수술 등의 진료를 하고 있는 모교 의국 출신들의 의국원 자격을 정지하고 제명하는 등 강경 조치까지 발표했지만 성형외과의 상업주의에 편승한 행태는 근절되지 못했다.


물론 적법한 절차에 따른 치과와 의과와의 협진을 통해 환자에게 이득이 된다면야 두말할 나위 없이 바람직한 처사다. 치과와 의과 양쪽 모두 협진의 필요성을 느끼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구강악안면외과학 분야의 발전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의 행태는 대형 자본을 바탕으로 한 성형외과의 자본력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전히 관련 학회와 단체는 성형외과에서 일하는 동료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사들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단체 및 학회에서 윤리위원회를 강화해 자체적인 자정활동에 앞장서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하고 회원 자질을 향상시켜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는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민들이 여전히 치과의사가 양악수술 분야의 전문가라는 것을 모르는 것도 개선돼야 한다.

관련 학회 및 단체를 비롯한 치과계 전체 차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악안면 수술이 치과의 전문 영역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