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맑음동두천 12.5℃
  • 맑음강릉 22.5℃
  • 맑음서울 16.7℃
  • 맑음대전 14.8℃
  • 맑음대구 14.9℃
  • 맑음울산 15.7℃
  • 맑음광주 16.6℃
  • 맑음부산 16.4℃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7.1℃
  • 맑음강화 17.3℃
  • 맑음보은 11.3℃
  • 맑음금산 10.3℃
  • 맑음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13.1℃
  • 맑음거제 16.8℃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메르스 사태서 배우자

  • 등록 2015.06.09 18:05:40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범국가적인 문제로 확산됐지만 이번주 최대 고비를 넘기며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정부의 안일했던 초기 대응에서부터 진행과정에서 나타나는 많은 문제들, 사태를 왜 이렇게까지 키웠나하는 실망감, 각종 유언비어 난무 등 성숙되지 못한 행동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민낯을 드러내며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을 겪어야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 건강을 최일선에서 책임져야 하는 의료인들은 전문인으로서의 책무와 역할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지대한 상황에서 의료인들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할 수 밖에 없다. 하루종일 환자와 근접 밀착해 대면진료를 해야하는 치과병·의원 종사자들의 불안감은 상당했고 그에 따른 후유증이 다른 때보다 훨씬 컸다.

이런 가운데 대한치과감염학회가 지난 5일 전국 치과병·의원 종사자를 위한 메르스 대응지침을 발표해 정보를 제공한 것은 상당히 의미가 크고 칭찬받기에 충분했다. 치과병·의원 종사자들도 메르스에 대한 공포와 전염 우려, 환자들의 불안감이 컸던 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응지침을 제시한 것은 시의적절 했으며, 전문가단체가 보여야할 모범적인 조치였다.

의협이나 병원협회에서는 이전 사례에서도 정부와 의료기관이 긴밀히 협조하면서 국민들에게 제대로된 정보를 제공해 사태를 안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왔지만 치과계에서 전면에 나선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치과병·의원에서도 메르스 사태와 같이 국민건강과 관련된 유사한 사례가 얼마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치과진료와 관련된 문제로 국민들의 관심과 촉각이 쏠릴 수 있는 사안이 잠재돼 있는만큼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둘 필요가 있다. 치협과 대한치의학회, 전문학회에서는 나름대로 대응 지침과 설득 논리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국민들에게 발빠르게 제시하는 등 전문가단체로의 역할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다시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이번 메르스 대응처럼 실패 사례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고 그 이상의 것을 철저히 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