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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마케팅, 이래선 안돼

  • 등록 2015.06.12 17:43:55

온 국민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데 성숙하지 못한 현상들이 연출돼 안타깝다.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악용해 잘못된 정보나 제품을 제공하는 ‘메르스 마케팅’이 활개를 치고 있는가 하면 일부 의료인은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 메르스에 대해 특효약이라고 홍보하면서 얄팍한 상술을 발휘하고 있다.

A 업체는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면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완벽차단’하는 공기살균기라고 광고하고 있으며, B업체는 이동식 소독기 광고에 ‘메르스 99% 예방’의 문구를 사용하는 등 살균 기능만 있는 제품을 마치 메르스 바이러스를 제거·차단·예방하는 기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모 의료인은 병원 출입문에 ‘체온이 37.8도 이상인 환자는 메르스 거점 의료기관으로 가 달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열이 있는 환자의 방문을 대놓고 거부해 구설수에 올랐으며, 몇몇 한의원에서는 메르스를 ‘한약과 침으로 치료할 수 있다’거나 공진단을 ‘메르스 특효약’으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관계 기관들이 적절한 대응책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에 편승한 거짓·과장광고 의심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11일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하고 엄중히 제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의협도 메르스에 대한 특효약 혹은 특정한 예방약이 있는 것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를 발송하거나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의사 회원 2명을 윤리위원회에 즉각 제소했다.

더 이상 비윤리적인 메르스 마케팅이 활개를 펼쳐선 곤란하다. 누군가에겐 죽고 사는 문제인데 이를 사욕을 채우는데 활용해선 곤란하다.

특히 메르스로 인해 혼란에 빠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의료인들의 역할과 자세가 더욱 중요하게 대두된다. 일선 의료진들이 메르스 최전선에서 확산 방지를 위해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인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범 의료인들이 한층 책임감을 갖고 진료에 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