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14.3℃
  • 맑음강릉 24.0℃
  • 맑음서울 17.2℃
  • 맑음대전 16.2℃
  • 맑음대구 16.6℃
  • 맑음울산 15.5℃
  • 맑음광주 17.2℃
  • 구름조금부산 17.6℃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7.6℃
  • 맑음강화 13.7℃
  • 맑음보은 14.0℃
  • 맑음금산 14.0℃
  • 맑음강진군 12.8℃
  • 맑음경주시 13.1℃
  • 구름조금거제 13.7℃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치과의 메르스 손실도 보전해야

  • 등록 2015.06.30 17:12:34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단계에 들어서면서 정부의 사태 수습 대책에 대한 보건의료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달 넘게 지속돼온 메르스 사태로 인한 후유증은 너무나 크다. 국가·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뒤따랐으며 국민 불안감도 최고조에 달했다. 정부가 초기부터 우왕좌왕하는 사이 메르스는 빠른 속도로 확산됐고 그 여파로 치과병·의원을 포함한 보건의료기관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다. 의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메르스의 여파로 문을 닫았던 곳은 한 곳당 3244만 3993원,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의원의 경우 한 곳 당 1271만 7322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물론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곳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 여파로 치과병·의원도 줄줄이 심각한 손실이 뒤따랐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서울대치과병원을 비롯한 치과병·의원에도 엄청난 손실이 발생해 직원 월급도 주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방의 치과대학병원과 동네치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동네치과에서부터 대학병원까지 줄도산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손실 보상 범위를 ‘정부 행정조치에 의한 의료기관의 직접손실이 발생한 경우’로 국한하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보건의료계에서는 이번 메르스 사태가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로 인해 병의원에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서 책임지는 자세로 메르스로 인한 직·간접 피해 의료기관에 대한 보상과 의료기관이 빨리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특단의 보완 대책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치과병·의원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지만 피해는 마찬가지로 발생했다. 치협을 비롯해 많은 치과의사들이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의료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의료인의 사명을 다해왔다.

정부는 메르스로 인해 직·간접 피해를 입은 의료기관에 대해 보상책을 마땅히 마련해줘야 한다. 여기에 병·의원, 치과, 한의원 등 전 의료기관이 포함돼 소외되는 일이 절대 없도록 뒷수습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가 메르스 사태 수습 과정에서처럼 현장 상황을 무시한 채 원론만을 고집하다 국민과 의료인들에게 또 실망감을 주고 신뢰를 잃지 않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