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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종교칼럼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 사회를 행복과 웃음이 넘치는 건강한 낙원으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울타리 없는 종합병원이 되어버렸습니다. 먹을 것, 입을 것, 배울 것, 살 곳이 다 갖춰졌지만 여전히 배고프고 여기저기 아픕니다. 우울감이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자살충동을 느끼거나, 그것을 단행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지금 이순간도 얼마나 많을까? 불안, 분노, 따돌림, 신체적·언어적 폭력, 성폭력, 절도, 방화, 각종 중독, 살인, 나태, 의뢰, 잘난척, 열등감, 탓, 원망, 탐욕, 이기심, 책임전가, 비난, 모함, 상납, 특혜… 개인도 사회도 병이 참 많고 병증도 깊습니다.

마음이든 몸이든 병들어 아파하는 여러분들과 우리 아픈 사회를 다 치료하고 건강한 유기체로 만들어놓을 방법이 제겐 있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이것부터 단행할 것입니다. 그 핵심은 교육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이렇습니다. 아이들이 말을 배우고 익히는 시기부터 고등학교까지 교과목의 절반 이상을 공존하는 법, 상생하는 법, 대화하는 법, 인간관계, 행복, 문제해결 등 ‘인간과 행복한 삶’에 관련한 과정으로 편성하겠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프랑스혁명이 언제 일어났고, 그들의 왕조가 어떻게 변천되었는지, 영국 헌법의 이름이 뭐고 루트니 시그마니 하는 수학문제들이 뭐가 그리 중요해서 우리는 그토록이나 긴 시간을 죽을만큼 힘들게 공부하고 외워대며 살았는지 참 헛웃음이 나옵니다. 프랑스나 영국의 아이들은 한국의 왕조를 그렇게 책이 뚫어져라 밑줄 그어가며 외우고 그 결과로 울고 웃고 그러지 않는데 말이지요. 물리나 수학시간에 배운 내용의 대부분은 이 나이 되도록 모르고 살아도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등학교 과정까지는 다른 교과목은 아~주 기초적인 내용들만 가르치고 더 깊이 관심있는 사람은 대학에 들어가서 전문적으로 배우도록 할 것입니다. 

그것들을 뺀 자리에는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힘들어하는 문제, 즉 인간의 삶에 대한 내용으로 채울 것입니다. 사람은, 그리고 남녀는, 어떻게 서로 같고 다른지, 어떻게 서로 배려하고 모든 방면에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면서 살아야 하는지, 자신이 가진 자원들을 무엇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사는 법, 내면의 문제든 관계속의 문제든 그것들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과목으로 정해 실질적으로 익히도록 할 것입니다. 그 내용들을 배우고 외우고 경험을 나누고 토론하고 피드백하고 수행하게 하겠습니다. 그런 사회에서는 스트레스가 없어지고 폭력이니 따돌림이니 우울증이니 자살이니 하는 것들이 사라져갈 것입니다. 병의 근원이 없어질 것이므로 그토록 큰 병원들이 꽉꽉 들어찰 일도 없어질 것이며, 분쟁과 싸움을 스스로 해결해 버리니 경찰서와 교도소가 할 일이 없어질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최고의 가치가 인간과 행복한 삶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 자신의 삶을 운영하는 대통령들이고, 가정을 운영하는 대통령들이고, 어떤 단체나 사업체의 대통령들입니다. 국민 대통령 여러분과 함께 이 지상에 아픔없는 낙원을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저는 기호 O번입니다.” 
장오성 교무/원불교 송도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