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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이젠 경영(5)
꿈 실현 위해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원대한 목표 정하고... 달성 위한 노력 최선 중요 진료영역 선택·자원집중등 비전 위한 환경조성 필요 무미건조한 삶에 대한 회의 탈피 자신 존재이유 명확할때 꿈은 현실로
나이 스물에 나의 꿈 나이 스무살 즈음에 대학문턱을 넘어 온 이후, 지금 치과의사들의 마음 속에는 그 당시 어떤 꿈이 자리잡고 있었을까?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누리며 상류사회의 삶을 꿈꾸거나 조그마한 고향 마을로 내려가 소규모 치과를 열고 오손도손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을 상상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우리는 대학진학과 동시에 치과의사로서의 준비기를 맞는다. 나이 스물에 우리의 삶은 명확하게 각인되어 온다. 나는 치과의사다. 사실 치과대학에 입학했다는 것만으로도 주위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치의학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대학 시기부터 주변 친지에게 치과의사 대접을 받게 된다. 이가 불편한데 무엇이 문제인지, 하루에 칫솔질은 몇 회 하는 것이 좋은지, 잇몸에서 피가 나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등 그 동안 궁금했던 갖가지 자가 증상 (Symptom)과 관련된 질문들을 듣고 종종 애매한 답변만을 쏟아내고 돌아선다. 학창시절의 꿈과 목표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치의예과에 들어오면 그 다음 목표는 유급 없이 2년을 무사히 넘겨 본과에 진입하는 것이다. 함께 입학했던 대부분의 동료들이 무난히 본과에 진입하게 되면 기초의학의 산더미에 깔려 허우적대며 목숨만을 부지하고 살아가게 된다. 이때는 단지 눈앞에 놓인 시험을 무사히 치르는 것이 유일한 목표로 자리잡는다. 그렇게 한 해 두 해를 보내고 치과대학을 마치면 남자는 전공의, 군의관, 공중보건의로, 여자는 전공의, 개원의, 봉직의로 대부분 진로가 결정된다. 물론 전공의로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구강외과, 교정과, 보철과 등 전문분야에 대한 고민을 하지만 일단 결정하고 나면 한단계씩 과정을 맞추어 나가는 것 외에 커다란 고민은 없다. 공중보건의나 군의관 생활도 3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하면 무사하고 편안히 보낼까 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다. 이렇듯 한 해 한 해 좀더 좋은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 뿐, 뭔가 큰 꿈을 안고 미래를 열어가는 경험을 가져보기 어렵다. 개원도 마찬가지이다. 장비업자, 부동산업자, 인테리어업자 손에 이끌리어 이곳 저곳 목 좋은 곳을 찾아 다니고 단 시간 내에 많은 수의 환자를 확보할 수 있는 건물을 찾는데 관심을 집중한다. 그래서 그럴싸한 자리를 얻거나 구입하게 되면 인테리어와 장비선정, 직원채용, 행정업무 등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개원을 하면 그 다음은 빨리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 단기간 내에 빌린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이렇게 정신없이 지내다가 조금씩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반복적인 진료가 차츰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저녁에 돈을 챙겨가는 재미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재미가 없다. 그래서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주위 의사들을 만나서 그 날 지겨웠던 환자나 주변 치과의사에 대한 욕을 하든지 아니면 현재 의료정책이나 보건복지부에 대한 불만을 토해내는 것이 일이다. 만약 대부분의 치과 개원의가 이러한 현실에 처해 있다면, 환자가 소위 행복한 개원의를 만날 확률은 과연 몇 퍼센트가 될까? 이렇게 정해진 길을 하루하루 걷다 보면 어느덧 무미건조한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와 자신의 존재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꿈이란 무엇인가? 어린이가 커서 경찰관이 되겠다거나, 소방관이 되겠다는 말을 들으며 그것을 그 아이의 꿈이나 장래희망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것은 실현 가능성을 놓고 말했다고 생각하기 보다 그 당시 아이들의 주된 관심사에 대한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학생이 장성하여 어른이 되겠다는 것, 여학생이 커서 엄마가 되겠다는 것은 꿈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른이 되는 것과 부모가 되는 것은 세월이 흘러가면 대부분의 남녀가 처해 있을 위치와 자리인 것이지 그 이상의 것은 아니기 때문에 꿈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면 변호사, 판사, 검사, 회계사, 변리사 등 전문 직업인으로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한다면 이것은 꿈이 될 수 있을까. 예를 들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치과대학에 입학해서 나는 치과의사로 환자 진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