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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가 던진 화두

종교칼럽ㅁ



연일 알파고가 화두였다. 터미네이터가 마지막으로 했던 ‘나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는 말과 장면이 생생히 떠오른다. 터미네이터는 가상이었지만 인공지능 알파고는 전 세계가 지켜보았던 엄연한 현실이다. 인류가 알파고에 그토록 관심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나마 바둑이라는 가장 신사적인 싸움으로 선보여서 망정이지 최고실력을 가진 한 사람의 인류 대표가 인공지능체와 벌이는 격투기 생중계였다면 그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이런 인공지능체가 주는 공포는 두가지로 와닿는다.

첫째는, ‘기계적임’이다. 어떤 것이 같은 패턴으로 끝없이 반복될때, 혹은 감정이 전혀 개입되지 않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기계적이다’는 말로 표현한다. 인공지능은 말 그대로 기계적이다. 같은 패턴을 지치지 않고 무한 반복할수 있으며, 게다가 감정이 전혀 개입되지 않아 무자비하다. 극미한 가능성이라도 남아있다면 결코 봐주는 법 없이 끝을 볼때까지 지속되는 그 기계적임 때문에 먼저 지쳐 쓰러지는 쪽은 ‘인간적인’ 인간이다. 아마도 바둑이 시간제한 없이 계속되는 게임이라면 언제까지라도 기계적으로 반복되었을 것이다. 사람대 사람은 그 전에, 어느정도 승부가 보이면 포기하거나 더 실력이 있는 상대를 존중하며 경기를 끝내기도 한다.  

인공지능체가 두려운 두 번째 이유는 그들이 서서히 인간의 영역을 파고들어와서 결국 인류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있는 예측 때문이다. 불과 20년 후쯤이면 우리가 하는 일, 직업군의 절반 정도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한다. 운전·요리·교육·스포츠·의술·법조계 및 산업현장 등등에서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을 선보이며 생산성을 극대화시켜 줄 것이다. 기후조절도 가능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예견한다. 모든 일을 인간보다 완벽하게 잘 해내고 파업이나 불평없이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업주들은 초기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인공지능을 고용할 것이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인류는 상대적으로 무능한 타자가 되어 그들의 빈자리를 채우거나 시중을 드는 정도의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존재감을 상실한, 혹은 효용가치가 없어진 인류는 엄청난 정신적 고통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정신력이 미약해져서 정신질환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다반사가 되어 그 고통은 형용할수 없이 크게 될 것이 사실이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상용화되어 자신들이 만든 기계들의 노예나 부속품으로 물질의 지배를 받는 우리 삶을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들과 싸워 이기자는 것도 아니고, 그들을 발도 못 붙이게 싹을 잘라야 한다는 말도 아니다. 물론 그럴 수도 없다. 기계문명은 한번 맛을 보게 되면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잘 조정하고 선용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어릴때부터 자기의 마음을 잘 알고 지혜를 단련하고 실천력을 기르는 훈련을 해야만 한다. 마음을 알고 마음의 힘을 키우는 마음공부야말로 이제 선택사항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절체절명의 필수요건이 되었다.

장오성 교무/원불교 송도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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