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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아마추어리즘 장착, 치의 밴드 ‘모노크롬’ 납시오~

밴드음악 그리운 누구라도 환영…6월 단독콘서트

“일반적으로 아마추어라고 하면 프로페셔널 보다 ‘서투른’ 혹은 ‘역량이나 열정이 떨어지는’ 등의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사실 과거에는 ‘아마추어리즘’이 프로페셔널리즘보다 상위의 가치로 여겨졌어요.”

“생계나 직업과 같은 세속적인 목적의식 없이 단지 순수하게 좋아서 예술이나 스포츠를 즐기고 행하는 아마추어리즘이야말로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높은 신분의 사람들에게만 허락된 사치였던 거죠.”

치과의사로서는 철저하게 프로페셔널을 지향하지만 자신들의 음악에서만큼은 철저한 ‘아마추어리즘’을 장착했다고 자부하는 치과의사 밴드 모노크롬(MONOKROM)이 오는 6월 11일 7시 홍대앞 앰프라이브클럽에서 세 번째 정기 단독콘서트를 연다.

모노크롬은 경희치대 밴드인 Molars 출신 선후배 5명이 지난 2013년 뭉쳐 만든 밴드다. 우홍균 원장(예인치과)이 보컬을, 김민실 원장(고운이라인 치과)이 키보드와 F.X(effects), 이수옥 원장(청담네오플란트치과)이 기타, 곽호정 원장(테라스치과)이 드럼, 정성욱 원장(정성욱 치과)이 베이스와 백보컬을 맡고 있다.

모노크롬 밴드는 전자사운드와 락사운드가 융합된 하이브리드 락을 지향한다. 멤버들 모두 40대지만 옛날 음악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린킨파크, 인큐버스, 드림시어터, 콘, 피아, 데이브레이크 등 90년대 이후 뉴메탈, 신스팝, 프로그레시브락밴드들부터 60년대 아트록밴드 뉴트롤스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을 듣고 폭 넓게 연주한다.

흥미로운 건 모노크롬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들이 영미권이나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곡들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생소하다”, “재미있다”는 반응을 쏟아낸다는 것이다. 음악을 똑같이 카피해 사운드를 완벽히 재현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새로운 형태로 리메이크해 공연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시나위의 기타리스트인 신대철 씨가 말씀하셨죠. ‘대중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 것인지, 대중이 들어야만 하는 음악을 만들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프로뮤지션의 몫’이라고, 저희는 저희가 하고 싶고 또 대중들이 들었으면 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저희도 대중의 일부이니까요.”

연주를 들어보니 사운드의 완성도가 꽤 높다. 라이브버전이 아닌 음원버전의 연주를 듣는 느낌이랄까. 연주의 기술만 연마하기보다 한곡 한곡 소리의 빈틈을 없애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사실 인디밴드씬에서도 프로냐 아마추어냐를 구분하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어지고 있어요. 여러 개의 음반을 내고 왕성히 활동하는 인디밴드 중에는 의사나 물리치료사 등의 전문기술직이나 직장인들이 많거든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직업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음악을 대하는 목적의식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앞으로도 아마추어리즘을 잃지 않고 평생 음악을 할 겁니다.”

이번 정기공연의 입장료는 무료다. 밴드음악이 그리운 누구라도 관객으로 환영한다고 하니 자유롭게 관람하면 된다.

멤버 소개===============================================

▪우홍균 원장(예인치과)은 재학시절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다 현재는 락 보컬로서 새로운 포지션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샤우팅과 그로울링이 충만한 보이스톤을 구사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키보드와 F.X (effects)를 맡고 있는 김민실 원장(고운이라인 치과)은 각종 신디사이저와 MIDI(Music Instrumental Digital Interface)를 기반으로 한 시퀀싱 프로그램과 샘플링을 이용해 풍부한 전자사운드를 입힌 연주로 돋보인다.

▪기타를 맡고 있는 이수옥 원장(청담네오플란트치과)은 재학생시절부터 ‘Molars’ 이외에도 경희대학교 밴드 ‘Electrics’를 결성해 리더로 활동을 했다. 기타의 사운드를 변조 시키는 여러 가지 effector장비를 본인이 직접 제작해 사용함으로써 다채로운 기타사운드를 구현한다.

▪드럼을 맡고 있는 곽호정 원장(테라스치과)은 드림씨어터의 Mike Portnoy의 드럼세트를 재현한 총 13기통의 드럼과 8장의 심벌을 랙에 연결한 웅장한 드럼키트를 보유해 개별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베이스와 백보컬을 맡은 정성욱 원장(정성욱 치과)은 정확한 박자 감각과 안정된 사운드로 합주에서 흔들림 없는 리듬섹션을 담당하는 동시에 리드보컬을 서포트 하는 코러스를 구사한다. 특히 공연장에서 매끄러운 입담으로 진행을 맡고 있는 등 가장 분주한 멤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