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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앞에 떳떳하게 시험 치겠습니다”

연세치대 학생들 최초 명예선언 작성


“저는 학생의 본분을 다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연아인이 되겠습니다.”

간단해 보이는 위 문구의 의미는 간단치 않다. 처음으로 치과대학생 스스로 ‘명예선언’을 만들어 양심에 따라 시험에 임하겠다는 엄중한 다짐이다. 

학생들은 시험을 보기에 앞서 자신의 이름 밑에 위와 같은 명예선언을 직접 수기로 작성하고, 시험에 임한다. 감독관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감시자’가 아닌 ‘조력자’로서의 역할만 수행할 뿐이다. 

지난 10월 31일, 이 작업을 주도한 연세치대 본과2학년 학생대표 이승원 학생과 이를 학교 차원에서 독려하고 있는 김광만 학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순수하게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 명예선언 작성에 학생들이 너나없이 참여하고 있다는 게 두 사람의  전언. 



먼저 이승원 학생의 말이다. “과거부터 시험에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반성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학생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받으면서 시험에 임하는 분위기 자체가 싫었다. 각 학년대표들과 논의하고, 두루 토론한 끝에 명예선언 문구를 만들어 적극 알리기로 했다.”

김광만 학장은 학생들의 이런 자율적인 흐름이 마냥 기특하다. “치과대학의 미션인 ‘기독정신을 실천하는 창의적 지성과 사랑의 인술’에 걸맞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시험을 참관하는 교수님들께도 감시의 눈이 아니라 신뢰를 갖고 봐주시기를 당부하고 있다.”

이승원 학생은 이런 흐름이 하나의 전통이 되길 바랐다. “부정행위는 결국 충동인데, 이런 다짐이 ‘자제의 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흐름이 우리의 전통으로 자리잡고,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