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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씨어터, 정기공연작 ‘값’ 호평속 폐막


“사람이 치러야 할 ‘값’이 있는 거야. 나는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해.”(빅터 프란쯔)

“넌 선택을 한 거야. 그 때문에 비싼 ‘값’을 치른 거야. (하지만 그로 인해) 진정한 삶을 살았어.”(워터 프란쯔)

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인의 모임 덴탈씨어터(회장 차가현)가 제19회 정기공연작 ‘값’(The Price, 대가)을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종로 5가 연동교회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공연했다<사진>.

극 중에서 형제인 빅터(동생)와 워터(형)는 16만에 재회한다. 아버지가 남긴 재산을 처분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서다. 그리고 이 같은 대화를 나눈다. 두 형제의 대화 속에 등장하는 ‘값’은 무엇을 의미할까.

시간을 16년 전으로 되돌려 보자. 워터는 가족을 돌보기보다는 자신의 꿈을 좇는다. 그 결과 성공한 의사의 삶을 살 수 있었다. 반면 아버지를 돌보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 빅터는 과학자의 꿈을 포기하고 경찰이 된다.

그렇다. 형제는 저마다 ‘선택’을 했다. 누구의 선택이 옳고 그르다고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그들 각자의 삶에서 자신의 선택에 따른 ‘값’을 치렀기 때문이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삶의 매 순간 우린 선택을 하고 그에 따른 ‘값’을 치른다. 그래서 삶은 늘 고뇌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차가현 회장이 연출을 맡은 이번 정기공연작 ‘값’(The Price, 대가)은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유명한 아서 밀러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인간의 생존 윤리에 대한 극’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아버지의 실패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야심을 포기했다고 믿는 ‘동생’과 아버지를 떠나 야심을 실현한 ‘형’의 대면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행동에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동찬 원장(이동찬치과의원)을 비롯한 이석우 원장(이석우치과의원), 박해란 실장(박치과의원), 양승재 씨 등이 배역을 맡아 열연했다.

차가현 회장은 “연극은 연극일 뿐 현실은 연극보다 더한 코미디요, 비극인 이 세상에서 비싼 값을 치르지 않도록 최고의 선택을 하는 하루하루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