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분쟁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환자와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환자가 처음 치과에 내원했을 때 치과의사가 직접 상담하고 환자의 불편한 점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지난 1일부터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의료중재원) 상임감정위원을 맡게 된 손호현 전 서울대치의학대학원 교수를 지난 20일 의료중재원에서 만났다.
대학에 몸담고 있으면서 의료중재원의 비상임감정위원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온 손 전 교수는 지난 1일부터 3년간 상임감정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는 이날 앞으로 조정 신청된 사건을 다룸에 있어 치과의사와 환자 간의 ‘불통 문제’를 읽어내는 감정을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손 위원은 “영상자료와 진료기록부 속에 숨어 있는 환자와 치과의사 간 불통의 문제를 잘 읽어내는 게 상임감정위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의료과실이 있느냐 없느냐와 같은 사실관계 부분은 비상임감정위원들이 명확한 의견을 준다. 여기에 더해 치과의사와 환자 간 불통의 문제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치과 의료분쟁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손 위원은 그 원인이 환자들의 권리의식 상승과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의료정보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들 공통으로 얘기하는 부분이 환자가 의료소비자로서 갖는 권리의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인터넷에 떠도는 부정확한 의료정보들도 의료분쟁을 일으키는 주요 요소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손 위원은 의료분쟁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환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진료기록부 작성 및 설명의무 준수 등의 중요성도 짚었다.
그는 “의뢰된 사건을 살펴보면 진료기록부 작성을 소홀히 한 경우가 아주 많다. 환자의 증상, 그에 따른 검사와 진료 내용 등을 진료기록부에 정확하게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의료분쟁 예방을 위해선 초진 때부터 환자와의 관계를 잘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