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수련의 생활을 시작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힐 일이 많았다. 환자를 보는 일, 그리고 의국의 다양한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내 탓을, 때로는 주변 탓을 하기도 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나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이런 내게 어느 날 교수님께서 책 한 권을 추천해 주셨다. 그리 두껍지도 않고 짤막한 문단들로 이루어져 금방 읽혔다. 간결한 서사였지만 나의 처한 상황에서 주는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 책은 전쟁 시기의 한 군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로완 중위는 미국의 대통령 맥킨리에게서 전쟁 중인 쿠바의 반군 우두머리 가르시아 장군에게 전달해야 하는 편지 한 통을 받는다. 이 편지의 전달 여부에 따라 전쟁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중요한 편지이지만 전쟁터 한 복판을 뚫고 나가야 하는 매우 위험한 임무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그가 이 위험한 임무가 주어졌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즉시 백악관을 떠났다는 점이다. 그리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묵묵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누구를 만나야 할지를 결정하고 추진한다. 결국 그는 3주 만에 빗발치는 총알을 뚫고 쿠바의 깊은 산속에 숨어 있는 가르시아 장군을 만나 대통령의 편지를
- 장은정 부산대 치과병원 소아치과 레지던트
- 2019-10-22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