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말 11월초에 경주에서 APEC이 개최되었다.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회의였기에 우리나라를 홍보하기에는 좋은 기회인 것은 사실이었고 결과는 훌륭했던 것 같다. 각 기업인들도 함께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삼성 이재용, 현대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NVIDIA의 젠슨 황과 치맥을 하면서 깐부 동맹을 하는 광경과 그런 분위기와 관련 한국에 AI의 핵심 부품인 GPU 26만개를 공급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을 만큼 주목할 만한 뉴스를 보았다. 평소에 잘 알지 못하고 단지 AI(인공지능)라는 용어를 들어보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과 할 수 없는 영역의 일부를 도와준다는 정도의 개념으로 생각했던 인식에서 구체적으로 GPU라는 용어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그런 연유로 26만개라는 숫자에 감탄했다. 그럼 AI는 무엇인지 잠깐 언급을 해 보면 인간의 학습, 추론, 문제 해결능력을 컴퓨터가 모방하도록 만든 기술을 말한다고 한다. 특정 분야에 특화된 AI가 있고 인간처럼 다양한 지능을 가진 AI, 인간을 능가하는 지능을 가진 초지능 AI 등이 있다. 앞서 언급한 GPU는 그래픽 처리용으로 만들어진 칩인데 AI에서는 병렬연산이 중요하므로 꼭 필요한 핵심 부품이라는 것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을 관통하는 독립기념일 대로(大路)는, 오뉴월에 연수정 빛 꽃이 피는 가로수 하카란다(Jacaranda)가 화려하다. 핑크궁전으로 꺾이는 어귀에 한 남자가 열 마리쯤 개를 몰고 간다. 몇 년 전 파리에서 처음 본 반려견 도우미(Pet-sitter)다. 늑대가 조상인 개에게서 질주와 추격 즉 사냥본능을 빼앗으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도심에 사는 반려견은 달릴 기회를 얻기가 힘드니까, 건강유지와 정서적인 안정을 위하여, 산책을 시켜주는 배려다. 지도자를 잘못 선택한 죄로 경제적인 고통을 겪지만, 유럽 보다 더 유럽답다는 아르헨티나의 문화유산은 이어진다. 작년 가을 벼르고 벼르던 아프리카 여행 중에, 케이프타운에서 개 산책 도우미를 다시 만났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반려견 교육이 의무적(Compulsory)이라 한다. 일정기간 훈련을 시켜서 불합격이면 재교육을 하고, 그래도 합격하지 못하면 안락사(Euthanasia)를 권한다는 것이다. 넬슨 만델라의 진실과 화해위원회라는 선견지명이 답보(踏步)하면서, 인재의 탈출(예; 일론 머스크)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세계최초로 심장이식을 한 나라요 표준영어(King’s En
주말에 집밖으로 나서는데 비가 내렸다. 일기예보에서는 저녁에야 비가 온다고 해서 부담없이 나섰는데, 우리 동네에는 맞지 않았다. 날씨예측은 슈퍼컴퓨터가 아니라 양자컴퓨터의 보급 시대가 오더라도 일기예보가 정확하게 맞기는 어려워지지 않을까? 도시들이 점점 커지니 이름은 같지만 실제로 커버해야 하는 지역은 넓어지고, 고층 빌딩이나 택지개발로 바람과 비구름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 지형이 바뀌어 가고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기대치 자체가 달라진 것 같다. 이전에는 그날 비가 오는 지만 알아도 하루 종일 대비를 하고 다녔을 텐데, 이제는 휴대폰 앱에서 시내버스 도착시간을 분 단위로 알려주듯, 너무 정확한 예보를 바라게 된 것 같다. 우산을 쓰기도 안쓰기도 애매한 가랑비지만 공기는 제법 쌀쌀했다. 이전 같으면 잠깐 이 정도는 괜찮다며 비를 맞으며 길을 나섰을 것이나, 감기 후유증으로 단단히 고생을 한 다음부터는 몸을 사리게 되었다. 귀찮아도 우산을 챙기기 위해 집으로 다시 올라갔다. 우리 집에는 우산이 아주 많이 있다. 수건도 그렇지만, 우산도 이곳저곳에서 기념품이나 사은품으로 받다 보면 어느 순간 너무 많아진다. 몇 개는 직접 산 것이지만, 심사숙고해서 고른 것은 아
‘nexus’의 일반적인 사전적 의미는 ‘연결, 연계, 관계, 중심, 집합체, 얽힘’ 등으로 ‘무언가의 중심’이나 여러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고 얽혀있는 지점’을 뜻한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이며 세계적 스테디셀러 〈사피엔스,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1976. 2.24~)의 최근 저서 〈넥서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는 인류 문명의 궤적을 석기 시대부터 인공지능(AI) 시대까지 관통하며, 인간 사회를 움직여온 근본적인 힘인 정보 네트워크(Information Networks)의 본질과 그 진화를 탐구하고 현재 인류가 직면한 실존적 위기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라리는 인류가 거대한 힘을 갖게 된 것은 개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대규모 협력을 가능하게 한 정보의 흐름과 통제 메커니즘 덕분이라는 주장으로 논의를 시작한다. 인류가 수렵 채집 단계를 벗어나 대규모 공동체를 건설하고 사회적 질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통계청이 9월 29일 발표한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3%에 달하는 1051만 4천 명으로 집계됐다. UN은 고령 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첫발을 들인 후 17년 만인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했는데, 불과 8년 만에 초고령사회가 됐다. OECD에서 비교적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됐던 일본, 캐나다조차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10년, 14년씩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유례없이 빠른 셈이다. 올해 첫 20%를 넘은 고령 인구 비중은 2036년에는 30%를, 2050년은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생산연령인구(15~64세)에 대한 고령 인구(65세 이상) 비중을 나타내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9.3명에 달하지만, 2035년 47.7명, 2050년 77.3명에 도달예정이다. 한국의 자살률은 2003년 이후 OECD 최고 수준을 이어왔으며 특히 고령층에서 심각하다. 2022년 80세 이상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60.6명으로, 전체 평균의 두 배 이상
이번 한가위를 맞이하면서 필자는 과거 치과계와 오늘날의 치과계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필자가 종종 과거 치과계를 그리워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현재의 치과계가 어지럽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선거를 치르고 나면 잡음은 있을지언정 해를 거듭하며 법정 다툼을 하는 일은 거의 없었고 수년이 지나도록 조직을 구성하여 집요하게 현 집행부를 공격하는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논쟁도 서로의 선을 넘지 않았고 비난을 할지라도 상대방의 인신공격은 삼갔었다. 서로 간의 최소한의 존중이 살아있었다. 그러나 불과 십수년 전부터 시작한 치과계 정서는 서로 헐뜯고 잡아 뜯고 할퀴는 일이 다반사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자들은 쉴 새 없이 현 집행부를 공격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현 집행부를 헐뜯어야 차기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허황되고 낡은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 몇 년전 당시 협회장이 1년 임기만을 마치고 중도 사임하여 보궐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가 시작되었을 때 직전 임원들이 자신들은 정관에 의해 대의원총회에서 선출된 것이기에 새 집행부에게 임원 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핑계로 2년 동안 추한 동거를 하면서 심지어 협회장을 도와 일을 해야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불확실하고 불완전한 것이 이 세상의 모습이기 때문에 확실하고 완전한 것을 추구 하려는 것이 모순일 수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상대적인 생각은 나를 완전한 곳에 가두지 않습니다. 경계에 서서,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열린 생각으로 한곳에 멈추지 않고 항상 운동하게 합니다. 맞다, 틀리다의 이분법적인 생각은 수많은 변수가 무수히 도사리는 현실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불완전한 세상에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를 찾지, 100프로를 찾는 절대적인 이론을 지양합니다. 1초도 정지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상대적인 생각, 유연한 생각에서 절대적인 힘이 나오지, 절대적인 생각으로는 절대로 절대적인 힘이 나올 수 없습니다. 이론에 기반한 지식보다, 현실에서 부딪쳐서 얻는 지혜가 현실세계에서 절대적인 힘을 갖기 때문입니다. 내일 모레 돌아가시는 어머님께서 남산을 가리켰을 때 태백산이라고 말씀하신다면 그 상황에서는 태백산이라고 인정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식으로는 남산이지만 지혜로는 태백산인거죠. 나무만 보는 절대적인 생각으로는 남산이지만 숲을 본다면
대중가요 노래 제목 중 “있을 때 잘해” 라는 노래 제목과 가사말이 있다. 없으면 있을 때의 소중함을 모른다는 뜻으로 즉 없어 봐야 있을 때 얼마나 귀한 존재였는지 알아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다음에서 열거한 내용들은 있을 때 잘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부분과 한번 신뢰를 잃어버리면 회복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말해 주며, 후회하지 않도록 의견 제시하는 방향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2000년대 초반 해외 관광이 흔하지 않을 때 주로 찾은 관광지 중 선호하는 곳이 제주 관광이었다. 당시의 식당이나 숙박업소 등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터무니없는 높은 가격을 부과하는 사례가 많았고 자동차 렌트시 직접 경험한 바였는데, 렌트할때 꼼꼼하게 차량의 흠집이 있는 부분을 점검하지 않은 본인의 탓도 있었지만 관광 후 차량 인도시 사고도 없었는데 어느 한 부분을 가리키며 흠집이 났다면서 업체의 담당자가 배상하라는 엄포를 놓았다. 비행기 시간에 쫓겨 합의금으로 몇십 만원을 주면서 분을 삭이지 못하고 되돌아와야 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바가지 요금에다 불친절과 덧씌우기의 행태로 제주관광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던 부분들이 많았다. 과거에는 이러한 소문이 늦게 났지만 지금은 SNS가 발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