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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예방 중요한 치매 “치과 역할 크다”

진단 및 예방단계서 치과의료 역할 커
이건호 조선대 국책연구단장 특별강연


“치매는 다양한 경로로 발병하는데, 치주질환의 세균이 뇌의 염증반응으로 이어져 발병한다는 설도 이미 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저작기능을 통해 뇌로 가는 혈류가 많아지고 이것이 뇌를 활성화해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도 많은 만큼 치매의 예방 단계에서 치과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치매유발 유전자 분석의 권위자로 꼽히는 이건호 조선대 의생명과학과 교수(치매국책연구단장)가 치협 치매예방을 위한 구강건강정책TF(위원장 김영만·이하 치매TF)를 찾아 치매예방에서 치과의료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치매 조기진단과 관련한 연구 등을 공유했다<사진>.

지난 11일 치협 중회의실에서 ‘초고령사회와 치매 국가책임제를 위한 치과의료계의 역할 및 방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건호 교수의 강연에서 이 교수는 “치매는 선제적 대응을 통한 예방과 발병 억제만이 사실상 유일한 대책”이라면서 “이 단계에서 치과의료계의 역할 또한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인 프랑스인 비해 5배 위험

이건호 교수는 “국내 치매환자의 70%가 알츠하이머성 치매인데, 국책연구단에서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을 밝혀내는 작업”이라면서 “보통 알츠하이머 병리현상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면서 비가역적으로 뇌세포가 손실되는 현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로 치매 위험군을 추적해서 예방하는 것이 연구의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조선대학교 치매국책연구단에서는 치매가 발병했거나 치매 발병위험이 있는 실험군의 생체정보를 보관, 분석해 정확한 치매 발병의 비밀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건호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연관된 유전적 변이로 지목되는 유전자는 ‘APOE-4’.

APOE-4는 치매에 걸릴 위험성을 높이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약 12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이 교수는 국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4500명의 유전체 분석을 한 결과 APOE-4를 보유한 사람의 치매 발병률이 보통에 비해 50배 높아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건호 교수는 “한국인의 유전적 특질로 인해 서양인에 비해 APOE-4의 보유가 현저히 높은데, 대표적으로 프랑스인에 비해 약 5배 정도 치매 발병률이 높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자료에 따르면 APOE-4의 지표가 나이지리아인이 1.68, 미국계 흑인이 5.7, 프랑스인이 11.2, 미국계 백인이 13.7, 일본인이 33.1, 한국인이 53.5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계 흑인에 비해 한국인의 APOE-4 지표가 약 4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이건호 교수는 “연구단의 목표는 한국 노인의 표준 뇌지도를 구축해 예측기술을 개발하고, 치매를 조기진단하는 데 맞춰져 있다”면서 “선제적으로 치매를 진단했을 경우 당장 치매를 30% 이상 억제할 수 있고, 10조 이상의 비용이 경감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과정에서 치과의료 역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