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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증

스펙트럼

40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살아오면서 또 기억이 또렷한 30여년을 살아오면서 어떤 시험이라도 합격은 큰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2002년 1월 국시에 합격하고 4월에 면허번호가 찍힌 면허증을 보면서 6년간 한 장의 종이를 얻기 위해 참 노력 많이 했구나 하는 감회를 아직도 기억한다.

하지만 그 생각은 불과 1년이 지나자 상당 부분 희석이 되어버렸다.
그 종이가 또 다른 시작을 알려주는 상징이었음을….

2000년 겨울 운전면허시험을 보고 운전 면허증을 취득하였다.
동기들 몇 명과 함께 운전면허 학원을 등록하고 필기시험, 실기시험, 도로 주행까지 시험을 보고 1종 보통 면허를 받았다.

승용차만 운전한다면 2종으로도 충분했는데 그때도 앞으로 치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배추 장사라도 하려면 1톤 소형 승합차 정도는 운전할 줄 알아야 한다며 다들 1종 보통 면허를 취득했다.

현재 가지고 있는 2개의 면허증은 보통의 치과의사들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운전 면허증과 치과의사 면허증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선 가장 큰 공통점은 끝이 아닌 시작을 알리는 의미인 것 같다.
슈마허 같은 카레이서도 속칭 김여사라 불리는 운전자도 처음에 운전 면허증을 받은 시기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 면허증을 받고 어떻게 공부하고 노력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어떤 운전자가 되는지 판가름 난다.
치과의사 면허증도 마찬가지다.

학부 때는 몰랐지만 면허증을 받고 진료를 하면서 이 또한 하나의 자격을 준 것 밖에 안 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치과의사 면허증을 받고 어떤 공부, 노력을 꾸준히 했는가에 따라 치과의사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면허증을 따기 위한 과정(학부 공부, 필기시험)은 면허를 받고 난 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준비 과정일 뿐이다.

또 한가지 운전면허와 치과의사면허 두 면허 모두 부주의 하면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 공통점은 조금 익숙해 졌다고 생각할 때 사고 날 확률이 크다는 점이다.

그래서 운전 시작하고 6개월 전후에 사고가 많다는 보고가 있는 것이다.

요지는 면허증을 가지고 있다고 다 같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오래 했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주의 깊게 했느냐가 중요하다.
면허증 자체가 목적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3개월 후면 900여명의 치과의사가 또 나온다.
그들에게도 또 이미 면허증을 받은 3만여명의 치과의사들도 면허증이 갖는 의미를 한 번쯤 생각했으면 좋겠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