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7 (화)

  • -동두천 26.7℃
  • -강릉 22.9℃
  • 서울 26.1℃
  • 대전 24.3℃
  • 대구 25.4℃
  • 울산 26.2℃
  • 박무광주 29.2℃
  • 구름많음부산 29.5℃
  • -고창 26.8℃
  • 흐림제주 33.6℃
  • -강화 25.4℃
  • -보은 21.9℃
  • -금산 25.8℃
  • -강진군 30.1℃
  • -경주시 24.9℃
  • -거제 29.9℃
치의신보 PDF 보기

탁구(table tennis)입문기

Relay Essay 제2264번째

전남 영암의 한 조용한 마을에서 개원하여, 10여년간 마을 어르신들의 구강건강을 나름 최선을 다해 관리하던 치과의사였습니다. 하지만 광주가 고향인 저는 광주로 올라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드디어 어느날 좋은 기회가 되어 광주의 새로 조성되는 아파트단지에 이전개원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환자를 두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환자를 관리한다는 것은 모험이었습니다. 특히 대도시는 아시다시피, 경쟁이 장난이 아니어서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사람이 모이는 곳, 즉 동호회 등을 가입하여 사람들과의 새롭고 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즉시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탁구….
“탁…타닥…탁,탁,탁…” 3층으로 들어서자, 바쁘게 타닥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립니다. 요즈음은 탁구치는 사람을 거의 못봤는데, 이곳 탁구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탁구장이 거의 보이지 않아, ‘요즘은 탁구는 별로 안치는 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치과의사들도 최근에는 골프에서 배드민턴, 탁구, 수영, 테니스 등의 다양한 운동으로 취미가 많이 바뀌어간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예전 88올림픽때, 유남규, 현정화, 김택수 등의 선수들의 활약으로 동네탁구장에 한번씩 가서 쳤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저도 중학교시절 방과 후 탁구장에 들러서 친구들과 열심히 쳤던 아련한 기억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재미있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바로 등록하고, 레슨도 신청하고, 탁구화와 탁구라켓 & 러버도 구입했습니다.

새로운 시작입니다.
탁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탁구채는 쉐이크핸드, 팬홀더(일본식팬홀더), 중팬(중국식팬홀더)으로 나뉩니다. 우리 어릴적에는 팬홀더를 많이 사용했었는데, 요즈음은 거의 쉐이크핸드를 많이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중팬을 사용하는 분도 느는 추세입니다.

러버(채위에 붙인 고무판)도 종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일반러버(민러버)가 우리가 알고 있는 러버입니다. 그리고 두 종류가 더 있는데, 숏핌플(오목대), 롱핌플(이질)이 그것입니다. 이 두 종류 러버는 일반인은 거의 모르는 러버이지요. 저도 탁구에 입문해서 처음 본 러버이니까요. 숏핌플, 롱핌플 러버는 공을 일반적인 회전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회전을 바꾸어, 상대방을 혼돈시킵니다. 저도 이런 러버로 치시는 분들과 치면 회전방향이 헷갈립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쩝.

탁구공은 크기와 색깔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억하실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38mm를 썼는데, 지금은 40mm공을 쓰고 있습니다. 중국에게 유리하게 변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공의 색깔도 예전에는 흰색을 썼고, 주황색으로 변했다가, 지금은 다시 흰색을 사용합니다. 재질도 셀룰로이드재질에서 최근에는 논셀룰로이드(폴리)재질의 공이 공인구로 쓰입니다. 여러 종류의 공을 쳐보니, 공에 따라 느낌도 많이 다르더군요.

6개월정도가 지났을 무렵, 탁구대회에 한번 참가해보라는 관장님의 권유로 탁구시합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탁구시합은 보통 1달에 1번정도의 시합이 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이틀에 걸쳐서 진행됩니다.(지역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긴장된 마음으로 체육관에 도착 후 안으로 들어갔을 때 체육관의 그 웅장함이란…그 웅장한 체육관 안에 60여대의 탁구대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가서 시합을 하고 있는 광경은 나의 숨을 탁 막히게 했습니다. 물론 그날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처음 만난 탁구동호회인들과 탁구를 치면서 느끼는 긴장감과 성취감, 상실감 등은 평생 잊지 못할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탁구장을 다니면서 처음에는 레슨을 받고, 탁구로봇으로 많은 연습을 했습니다. 차츰 동호회분들이 같이 쳐주시기도 하고, 서브연습이나, 랠리도 해주시고, 충고나 비법같은 것도 알려주셨습니다. 그렇게 수개월을 다니다 보니, 이제는 형님, 동생하면서 친해지게 되고, 자연스레 동호회에도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게임도 하고, 대회도 나가고, 야유회도 가고….

처음에는 인간관계를 넓혀서 치과운영에 도움이 될까하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이분들과 형님, 동생하면서, 나만의 운동으로 순수하게 탁구를 즐기고 있습니다. 

처음 탁구를 접하는 의도는 좋지 않았지만, 점점 탁구에 빠져들면서, 탁구란 운동이 매우 매력적인 운동임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오정석 오정석치과의원 원장

관련태그

256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