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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소청과서 ‘불소도포 독려’ 논란 확산

“수가는 알아서 책정하라” 제안도
환자 안전성, 진료영역 논란 재점화



메디컬 소아청소년과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불소도포’를 조직적으로 권장했다는 움직임이 포착, 환자에 대한 안전성과 진료영역의 논쟁이 다시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한 의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한 의사가 회원들에게 11월 10일을 기해 소아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불소도포를 직접하고 수가도 의원 자체적으로 책정하라고 지시 또는 제안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측에서 불소도포를 할 수 있도록 의사회 차원에서 회원을 교육하고, 대국민 홍보를 겸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소청과 개원가 측이 나서 불소도포를 하자고 독려하고 있어 환자의 안전성과 의사윤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는 목소리다.

참고로 질병관리본부는 전문가 불소 도포법(Professional fluoride therapy)을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에 의해 주의 깊게 행해지는 불소도포 술식”으로 정의하고 있다.

# 관계법령 ‘치의 지도 하에 도포’

일단 치협의 입장은 분명하다. 현재 전문가 불소도포와 관련한 관계법령은 불소도포를 치과의사 혹은 치과의사의 지도하에 치과위생사가 수행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에서 이를 수행하는 것은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안전에도 위해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성욱 법제이사는 “소청과 측에서는 미국 소청과 의사들이 불소도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하겠다는 입장인데, 그것은 완전히 다른 미국과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근시안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하고, 이어 “전문가 불소도포라 함은 치면세마를 깨끗이 한 후에 일정 부분 격리(isolation)된 상황에서 행해지는 것으로, 관련 장비 및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하게 되면 효력이 없을뿐더러 불소에 노출된 환자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치과 현장에서 불소도포를 하는 전문의의 말을 들어보면 도포 술식 과정이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 일단 도포를 결정하기 전에 치아우식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고, 치아우식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그 후 치면세마, 도포 후 에어시린지 등의 과정이 뒤따르는데,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소청과 의원에서 이런 과정들을 무리 없이 시행하기는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 불소도포 만만해? 천만에!

한 소아치과 전문의는 “거칠게 말하면 (불소도포가) 만만해 보여서 쉽게 할 수 있다는 것 같은데, 과정이 결코 간단한 게 아니다. 더불어 불소 제품에는 아이들이 먹기 쉬운 용약이나 젤 타입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전문가 지도 없이 쓸 경우 아이들이 삼키게 되고, 축적되면 신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소아치과학회의 한 임원 역시 “일단 치과는 슈파인(supine)포지션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일반 소아과에서는 위치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고, 도포 시 침이 많이 나오므로 석션을 해야 되는데, 그런 장비가 있을 리가 없다. 불소바니시를 네일바니시처럼 쉽게 생각하는데, 이건 진료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를 대하는 의료인 윤리의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일부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판매된 불소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본사 측은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일부 대리점, 딜러 들이 소아청소년과의원 일부에 소량 공급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회사 자체적으로 치과 외에는 판매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면서 “불소도포가 치과 내에서 이뤄져야 하는 술식이라는 점은 잘 인지하고 있으며, 대리점이나 딜러들을 통해 이 같은 점을 주지시키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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