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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이 치의여야만 개원할 수 있는 나라?

권 훈 원장, 이탈리아 치의학 기행
갈릴레이 25번 치아 박물관에 보관



“이탈리아 클리닉을 방문하면서 가장 특이했었던 점은 개원의 조건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아버지 또는 어머니가 치과의사가 아니면 단독 개원을 못한다고 합니다. 부모가 치과의사가 아니면 개원을 하지 못하고 평생 페이닥터를 해야 하는 것이죠.”

매년 각국의 치의학의 역사를 탐방하고, 이를 학술 강연으로 전달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권 훈 원장(미래아동치과의원)이 이번에는 이탈리아로 치의학 기행을 떠났다. 권 원장은 지난 5일 대한치과의사학회 학술대회에서 ‘치과의사학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이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이탈리아 치과 이야기를 전했다.

이탈리아는 인구 약 6060만 명, 국민소득이 3만527불에 이르는 유럽의 대국으로, 치과의사는 총 4만5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치과대학은 28개가 있다.

# 최초가 즐비한 나라

잘 알려진 대로 이탈리아의 의학 역사는 유서가 깊다. 이는 치의학도 무관치 않은데, 우리에게 유스타키오관으로 잘 알려진 바르톨로메오 유스타키오(1510 or 1514~1574)는 1563년에 ‘Libellus de dentibus’라는 최초의 치의학 도서를 남기기도 했다는 게 권 원장의 설명이다.

권 훈 원장은 “유스타키오에 대해서는 중이와 인두를 연결하는 유스타키오관에 대해서만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치아해부학과 관련해 최초의 치의학 저서를 남긴 기념비적인 인물”이라고 평했다.

빈센초 게리니(1859~1955)는 이런 토대 위에서 1909년 치과의사학을 집대성해 ‘A History of Dentistry’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은 고대, 중세, 근대로 구분해 이집트, 그리스, 로마 인들의 치아와 관련된 역사와 아랍세계와 중세시대의 치의학 역사 등을 상세히 담고 있는 책이다.

유럽인들의 동양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 마르코 폴로(1254~1324)가 저술한 ‘동방견문록’에는 최초의 성형 치의학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기술된다. 권 원장은 “마르코 폴로가 남중국의 카르단단 지역에서 지역 주민들이 모두 금박으로 이를 덮고 다니는 전통을 책에서 기술했는데, 최초의 성형 치의학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피렌체의 명소 베키오 다리에는 유명한 금세공사였던 벤베누토 첼리니(1500~1571)의 동상이 있는데, 당시 골드 인레이의 유행을 선도했다는 게 권 원장의 전언이다.

 # 갈릴레이의 25번 치아

지동설로 유명한 갈릴레이(1564~1642)와 관련된 일화도 흥미롭다. 피렌체에 있는 갈릴레오 박물관에는 갈릴레이의 손가락 뼈와 갈릴레이의 치아도 보관돼 있다.

권 원장에 따르면, 빈센초 비비아니(1622~1703)는 갈릴레이의 마지막 제자였는데 갈릴레이 사후 그의 5번 척추를 갈릴레이가 후학을 가르치던 파도바대학에 기증하고, 엄지, 검지, 중지와 25번 치아를 자신이 보관하고 있다가 1905년 이를 분실한 것이다. 이것이 여러 경로로 떠돌다가 결국 2009년 경매시장에 올라오고, 갈릴레이의 치아임이 확인돼 현재 갈릴레오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권 원장은 피렌체를 여행하면서 한 대형 체인 치과도 찾았는데, 여기서 의료진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권 원장은 “이탈리아는 아버지가 치과의사여야만 자식이 개원을 할 수 있는 독특한 법이 있다”면서 “내가 찾은 한 치과 체인의 대표원장도 아버지가 치과의사인데, 이 분은 21개의 체인을 운영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라는 말이 있듯 그 연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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