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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꿈꾼다면

Relay Essay 제2273번째

일요일 아침은 다양한 사람들의 향기로 어우러진다. 경건한 마음으로 성경을 안고 있는 사람들.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깨어나지 못한 사람들. 삶의 최전선에서 홍보물을 나눠주는 사람들.

다음 단계의 안락한 삶을 위해 영어공인시험을 보러 가는 사람들. 일찌감치 한적한 교외에서 여유를 만끽하려고 부지런을 떠는 사람들. 주중에 쌓인 피로를 주말 내내 늦잠으로 해결하는 사람들.

평일 아침, 출근으로 바쁜 사람들의 일률적인 모습에 익숙했던 지라, 일요일 아침 거리를 채우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행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마케팅 석사과정 중 가장 관심 있던 주제가 바로 “행복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이기도 했다. 우리 모두 무언가를 더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 무언가가 우리를 행복의 길로 안내해준다 여긴다.

사람들은 더 좋은 직업, 더 좋은 친구, 더 좋은 성적, 더 좋은 집, 더 좋은 자동차 등 욕망하는 무언가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애써 믿고, 그 연장선 상에서 동기부여와 자기계발을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는 것이리라.

행복수업으로 유명한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최인철 교수는 “Feeling well 이 아닌 Doing well 을 위해 다각도로 시간관리와 본인 나름의 프로젝트에 집요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는 내용으로 행복론을 전파하고 있다.

하지만,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전반적 차원의 다각도의 행동을 밸런스 있게 이끌어내면서 정서영역의 만족을 추구하자는 최인철 행복론의 논지는 존재마다 다른 Doing과 Feeling에 의한 행복 추구 메카니즘에 대한 존중면에서 부족함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행복은 모든 존재에게 동일한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고 개별적인 의미를 지니며, 최근에는 행복과 소비의 메커니즘에 대한 분류를 통해 행복을 유형화시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Wharton School의 Cassie Mogilner교수와 Stanford 대학의 Jennifer Aaker교수는 JCP 2012년 논문 ‘How Happiness Affects Choice’를 통해 행복은 지향하는 시제(미래/현재)에 따라 Excited/Calm한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행복은 다이내믹하고 변화가능하고 존재에 맞게 정의될 필요가 있으므로 한가지의 메커니즘으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 가지 욕망을 품고 태어나는 인간이라면, 행복한 삶을 꿈꾸기 전에 먼저, 본인의 인생에 대해서, 어떤 인간으로서 가치를 추구하며 살 것이냐 하는 비전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권력, 명성, 진리, 미학, 품위, 충성 등 우리가 바라는 정신적 가치가 쾌락적 욕망과 부딪힐 때 실존에 대한 고민을 통해 좀더 고귀하고 가치 있는 삶을 지향하는 본인의 비전을 확인하고 각자의 고유한 상황에 맞는 구체적이고 올바른 선택을 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