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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 ‘구강암’ 경고그림 효과 최고

치협 금연특위 등 치과계 지속적 금연활동 큰힘

총 10가지 주제의 담뱃갑 경고그림 효과를 평가한 결과 ‘구강암’ 주제가 성인에게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치과가 왜 금연치료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인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치과의사는 환자 진료 시 담배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강 안을 들여다보는 의료인인 까닭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금연이슈리포트’에 따르면 담뱃갑 경고그림 주제별 평가 결과 ‘구강암’ 주제는 성인에게서 1위, 청소년에게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사람들이 ‘담배’하면 흔히 떠올리는 ‘폐암’을 주제로 한 경고그림의 효과는 성인과 청소년 모두에게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담뱃갑 경고그림이 시행된 이후 흡연자들의 금연상담 전화 횟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상담 전화 상담신청 및 정보이용건수는 경고그림이 시행되기 직전인 2016년 11월보다 2017년 2월 기준 약 2.2배가량 증가했다.

또 이러한 금연상담 전화를 이용한 사람 가운데 ‘담뱃갑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전체의 81.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담뱃갑 경고그림 표기가 시행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1986년부터 담뱃갑 경고문구만 표기하던 한국은 2015년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비로소 2016년 12월부터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표기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치과계의 노력도 빛났다. 치협은 금연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금연운동에 앞장섰으며 여러 뜻있는 치과의사들은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을 위해 1인 시위에까지 나서기도 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나성식 원장(나전치과의원)은 “담뱃갑에 경고그림이 표기되기까지, 또 경고그림 주제 가운데 치과 영역에 속하는 ‘구강암’ 주제가 포함되기까지 치과계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앞으로 치과계가 금연치료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 원장은 “일상적인 진료 과정에서 흡연을 하는 환자에게 ‘혹시 흡연하세요?’, ‘이번 기회에 금연해보시는 건 어떠세요?’라는 식의 가벼운 권유라도 해보길 바란다”며 “구강 건강과 흡연의 관련성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때 치과계가 금연치료에 더 관심 가져야만 국민에게 ‘금연치료는 치과에서’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담뱃갑 경고그림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는 지난해 2월과 5월 두 번에 걸쳐 동일한 성인 및 청소년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