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80년에 대략 86만2000명의 신생아가 출생하였고, 15년이 지난 1995년에는 71만5000명이, 그리고 2017년에는 35만7000명의 신생아가 출생하였다고 합니다(그림). 점차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갖지 않거나 한 두명만 가지는 추세가 점차 심해지고 있고, 이로 말미암아 사회적인 문제들이 여러가지 발생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많은 대학들이 입학생의 감소로 고통을 겪기 시작했고, 정부는 대학의 통폐합 및 정원감축을 추진하여 신입생 감소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예식장과 아동대상 사업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치과계는 이러한 변화에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나 이러한 신생아 감소를 완충해주고 있어, 전체 치과계의 파이에는 큰 영향이 당분간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연령을 대상으로하는 진료는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1995년 만명이 태어났다는 것은, 2005년에 10세 전후 아동이 매년 71만명 정도 있었다는 것이고, 7세~12세정도의 아동을 주로 치료하는 소아치과의사들의 주된 진료 대상이 이정도 존재했다는 의미도 됩니다. 물론, 12~15세 정도의 청소년이 추 진료층인 교정과의사들도 그 정도 숫자의 환자층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2017년에는 그 절반인 35만7000명이 출생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화해 계산하면 2027년이 되면 소아치과의사들과 교정과의사들이 2005년에 진료하던 환자의 절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연령 증가에 의해 치주과의사들의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 같습니다. 물론 보철과의사의 수요도 늘어난다고 볼 수 있고, 80세나 90세에 여러가지 성인병을 가진 노인의 진료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 같습니다. 내과적인 교육이 학부나 전공의과정에 더욱 중요해져야 할 듯 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인구분포의 변화에 따라, 전문의 배출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소아치과의사들이 굳이 청소년을 진료하려고 애쓰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층이 줄어든 것이라 사료되고, 교정과의사들도 머지않아 결손치부위에 단독 임플란트 식립을 배우거나 교정환자의 충치치료를 다 직접 하려고 애써야할 시점이 다가올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지요. 각 전문의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고유영역의 난이도 높은 환자 진료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해당 전공자들의 숫자를 조절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층이 50%나 감소했는데 배출을 예전과 같이 한다면 심각한 진료왜곡이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해당 학회들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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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호 아너스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