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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담배를 피우냐고요?

시론

정부는 2015년 1월 담뱃값을 2000원이나 대폭 인상하면서 흡연율을 낮추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40.7%로 담뱃값 인상전보다 오히려 1.3% 포인트 소폭 반등했습니다. 성인 여성의 흠연율도 인상전보다 1.1% 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부터 담뱃갑에 흡연경고 그림 부착과 금연구역 확대 등으로 흡연율을 낮춰보겠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금연구역이 늘어나지만 공항의 흡연실에는 발 디딜 틈이 없고 전자담배가 조금 나을까 하는 생각들을 해서인지 전자담배의 판매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이 몸에 해롭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담배는 1급 마약인 코카인 헤로인보다 중독성이 강하며, 타르는 이미 알려진 발암물질입니다. 흡연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만성피로와 심장병 뇌졸중의 원인입니다. 담배에 대해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금연이 어려운 것은 결코 아닌 것 같습니다. 수많은 정보들이 인터넷과 각종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고 있으며 담뱃갑에는 끔찍한 사진들이 붙어있습니다. 이미 모든 사람이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이미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정보의 전달이 행동의 변화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칫솔질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이 요즘에도 있을까요? 아마도 아주 적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의 수는 매우 적습니다. 치아를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고 치석이 생기며 결국 치아를 잃게 되고 임플란트나 틀니를 하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통증과 불편, 그리고 금전적인 손실과 건강을 잃는다는 자명한 사실에도 정기검진을 받는 사람보다는 증상이 나타나야 치과에 오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대형 마트에는 칫솔과 치약이 넘쳐나고 유치원과 학교에서는 의무적으로 칫솔질 교육을 하고 있는데 왜 환자들의 입안에는 충치와 치석이 계속 생겨나는 것일까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충치 중 하나는 유구치의 인접면 우식입니다.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칫솔질 방법은 ‘묘원법’입니다. ‘묘원법’은 Dr. Fones가 시작한 칫솔질 방법으로 1920년대 시작되었으며 그 당시에는 칫솔질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 최소한 치아의 앞면이라도 닦으라고 그런 방법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 오래되고 이젠 의미가 없는 방법을 지금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치석제거를 하다 보면 치석은 언제나 치은연을 따라 그리고 인접면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치은 열구와 인접면 부위가 잘 안 닦인다는 증거입니다. 매일 만나는 이런 환자들에게 우리는 ‘회전법’이라고 하는 칫솔질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환자들은 행동을 바꾸기 위한 정보 자체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 것은 치과의사의 책임입니다.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일, 가장 기초적이며 기본적인 일들이 임상현장에서 간과되고 있는 부분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환자의 행동변화를 만드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정보제공 후의 행동변화입니다.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행동변화에는 동기부여가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일, 치료 후 자가관리가 일어나도록 하는 일 그리고 정기검진을 스스로 받으러 오도록 하는 일 들은 동기부여를 통한 행동변화입니다. 의료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환자를 건강하게 만들어 일상생활로 돌려보내는 일 그리고 건강상태가 유지되도록 돕는 일입니다. 이러한 일에는 통상의 치과치료를 포함하여 환자에게 개인구강위생관리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환자의 행동변화를 만드는 것이 포함될 것입니다. 치과대학에서 배웠듯이 치아가 아닌 치아를 가진 사람을 치료하는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창진 미소를만드는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