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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구강건강관리의 중요성

2018년 구강보건의 날 /정기적인 구강검진, 평생 건강의 첫걸음

입안에는 무수히 많은 세균들이 존재하며 치아 표면과 구강 점막을 덮고 있는 단백질성의 피막 내에 상주하여 치면 세균막을 형성합니다. 물이나 가글액으로 헹구는 정도로 세균막의 세균은 제거될 수 없으며 치약과 같이 연마제가 포함되어 있는 세정제를 이용하여 칫솔을 통한 물리적인 세척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제거가 가능합니다. 세균막을 구성하는 세균의 종류와 독성에 따라 다양한 질환이 야기되며 치아 우식증과 치주질환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많은 장애인의 경우 적절한 칫솔질이 이루어지기 어려우며 이와 같은 구강질환의 발생 위험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1. 일상적인 칫솔질의 중요성

장애로 인하여 치과치료를 받기가 어려운 점을 감안한다면 매일 시행하게 되는 칫솔질의 중요성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밤에 하는 칫솔질이 매우 중요합니다. 장애인 보호자들은 취침 전 간식 섭취를 피하도록 하고 칫솔질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하겠습니다.

휠체어나 의자에 앉은 상태가 편한 장애 환자의 경우 보호자가 뒤에서 끌어 안듯이 선 자세에서 칫솔질을 해줍니다. 침상에 누워 있는 장애 환자에게는 구강 내에 고여 있는 음식물 잔여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을 헹구고 뱉어 내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치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칫솔대신 거즈 등을 사용하여 간단히 닦아 내는 경우 충분한 세정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불소 성분이 적게 들어 있는 어린이 치약 등을 부드러운 칫솔에 소량 묻혀 꼼꼼히 닦아주는 것을 시도합니다. 칫솔질을 마친 뒤에는 물로 적신 거즈로 잔여 치약 거품을 닦아 내도록 합니다. 장애 환자가 입을 벌리기가 어려운 경우라도 볼을 살짝 젖힌 채로 치아의 측면과 잇몸과 맞닿는 뿌리 근처를 깨끗이 닦도록 해야 합니다. 치아 뿌리 쪽에 발생하는 우식증과 치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이 부분의 칫솔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장애로 인하여 대화가 원활하지 않고 안면 근육의 움직임이 제약이 있는 경우 음식물이 입 안에 괴어 있는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치아의 바깥쪽을 잘 닦아주는 일은 특히 중요합니다.

칫솔질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어려운 인지 장애인의 경우 보호자의 적극적인 도움 및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음식물이 끼어 있더라도 민감하게 느끼지 못해 그대로 남아 있거나,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이 원활하지 않아 장시간 머금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잇몸의 염증을 일으키며 치아 사이의 틈을 더욱 깊게 만들어 더욱 더 많은 음식물이 끼게 되면서 질환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본인이 스스로 칫솔질을 하는 것 같이 보이더라도 실제로 닦이지 않고 남아 있는 치아 부위가 많기 때문에 보호자의 점검 및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장애 환자의 경우 전신질환에 의거하여 여러가지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 복용하는 약들의 대부분이 타액 분비를 감소시키게 됩니다. 타액이 가지는 유용한 역할인 면역 반응, 자정 작용, 항 세균 작용 등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기능이 저하됨으로써 현존하는 구강 질환이 더욱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 옵니다. 또한 장애 환자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정 교합으로 인하여 치아 사이에 골고루 칫솔이 닿기 어려운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2. 정기적인 구강검진 및 치과치료의 필요성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에 비해 구강 질환 발현 빈도가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과 치료의 접근이 쉽지 않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일재단(www.smilefund.org)에서는 장애인 진료치과 네트워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기관이나 지자체 기관에 문의를 통하여 장애인 치과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검색하시고 장애인 대상의 치과 진료비 지원 사업 등에 대한 정보를 얻도록 합니다. 협조가 전혀 되지 않는 장애인들을 위한 전신마취 하 치과치료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모든 질환에는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바람직합니다. 추후 치아를 상실하거나 더 복잡한 치료를 하게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적시에 치과를 방문하도록 해야 합니다. 치료 후에는 가정에서의 구강위생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정기적인 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주혜 대한장애인치과학회 수련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