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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표준(48) 치간 칫솔

치간 칫솔은 형태에 따라 3가지로, 크기에 따라 9단계로 분류함
칫솔 크기, 강모의 유지력, 지지대의 유지력, 지지대의 내구성 확인 필요
대상자의 구강 상태에 적합한 크기의 치간 칫솔을 권고
치간 공극 또는 치근 이개부보다 강모 단면 지름이 약간 더 큰 것을 선택
치간 유두의 형태를 고려하여 적합한 각을 주어 삽입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칫솔질은 치면세균막을 제거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칫솔질만으로는 치간 부위의 치면세균막을 완벽하게 제거하기는 어렵다. 치간부에 남아있는 치면세균막은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구강 질환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간부 치면세균막 관리가 필수적이지만, 일반인들에게 있어 치간 관리의 실천빈도는 낮은 편이다. 치간부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구강관리용품은 치실과 치간 칫솔이다. 그중 치간 칫솔은 한 번의 움직임으로 양쪽 치면을 동시에 세정할 수 있기 때문에 치실에 비해 치간부 세정 효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치간 칫솔에 관한 국제 표준(ISO 16409, Dentistry - Oral care products - Manual interdental brushes)이 제정되어 국제적으로 치간 칫솔에 대한 요구사항과 시험방법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국제표준을 관장하는 ISO의 치과의료기기 분과(Technical Committee 106) 중에서 구강관리용품(Oral care products) 세부분과(SC 7)에는 총 10개의 작업반(Working group, WG)이 존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SC 7의 10개의 작업반(수동 칫솔, 전동 칫솔, 치약, 구강 양치액, 치간 칫솔, 치실, 불소바니시, 치아 미백제, 의치 접착제, 구강관리용품 분석 방법) 중에서 치간 칫솔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치간 칫솔의 국제표준은 2006년 첫 번째 판이 발행되었으며, 국내에는 2010년도에 처음 한국산업표준(KS) 문서로서 제정되어 2016년도에 개정된 규격이 발행되었다. 해당 문서에서는 치간 칫솔을 ‘치간 표면을 청결히 하기 위해 지지대로부터 방사상으로 퍼져있는 강모로 구성된 수동 구동 장치’로 정의하고 있으며, 치간 칫솔의 규격과 분류 및 기본적인 요구사항 등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크기의 치간 칫솔을 분류하는 기준과 치간 칫솔 강모의 유지력과 치간 칫솔 지지대의 유지력 및 내구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치간 칫솔의 분류
- 제1형 : 교체 가능한 칫솔머리가 손잡이에 끼워질 수 있는 형태
- 제2형 : 칫솔머리가 영구적으로 손잡이에 부착되어 있는 형태
- 제3형 : 지지대가 손잡이의 기능을 수행하는 형태

■치간 칫솔의 사용 대상
치간 칫솔은 치간 공극이 존재하는 사람에게 권장한다. 특히 치간 공극의 크기에 따라 다른 사이즈의 치간 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치간 공극이 넓은 부위와 치은 퇴축이 심한 치주질환 환자나 치주수술을 받은 환자, 고정성 교정 장치를 장착하고 있는 환자의 브라켓이나 와이어 주위, 노출된 치근이개부의 세정에 활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치간 칫솔은 치아우식증 예방을 위한 불소도포나 항생제 또는 지각과민제를 효과적으로 도포하기 위해서도 사용가능하다. 

■치간 칫솔의 구조 및 종류
치간 칫솔은 크게 머리 부분과 손잡이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머리 부분에는 꼬인 철사로 구성되어 강모를 잡아주기 위한 용도의 지지대가 위치하며 해당 지지대에 나일론 강모가 방추형으로 고정되어 있다. 치간 칫솔의 손잡이 부분은 지지대를 유지해주고 치간 칫솔 사용 시 손으로 잡는 부위이다.

치간 칫솔은 모양과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형태는 머리 부분의 솔 모양에 따라서 원통형(cylindrical)과 사다리꼴(tapered)이 있다. 그리고 머리 부분과 손잡이의 각도가 일자형인 것과 ㄱ자로 된 것이 있는데 일자형은 주로 앞니부위에, ㄱ자형은 어금니 부위에 사용한다. 솔의 교체 가능 여부에 따라서는 손잡이에 솔만 교체하여 손잡이를 재사용할 수 있는 형태가 있고, 손잡이에 솔이 고정되어 있어 솔이 낡으면 치간 칫솔의 재사용이 불가능한 형태가 있다.

■치간 칫솔의 요구사항
국제표준규격에서 규정하고 있는 치간 칫솔의 요구사항은 크게 5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결함이나 오염여부, 칫솔 크기, 강모의 유지력, 지지대의 유지력, 지지대의 내구성에 대한 항목이 있으며 각 항목의 평가 기준 및 시험 방법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 칫솔 크기
치간 칫솔의 크기는 0부터 8까지 총 9단계로 나누어지며(표 1), 치간 칫솔이 통과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통과 구멍 지름(Passage hole diameter, PHD)으로 결정된다(그림 1). 0.6~3.5 mm까지 0.1 mm 간격으로 30개의 구멍이 있는 금속판에 치간 칫솔을 점차적으로 큰 구멍에서 작은 구멍 순으로 통과시켜 보았을 때 치간 칫솔의 머리 부분의 철사가 변형 없이 통과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지름이 그 치간 칫솔의 PHD로 결정된다. 해당 PHD의 범위에 따라 각 9단계의 칫솔크기 기준이 규정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칫솔 크기를 결정하게 된다.

-  강모의 유지력
치간 칫솔의 강모는 PHD보다 0.2 mm 더 큰 구멍을 80회 왕복운동을 했을 때에도 정상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 지지대의 유지력
치간 칫솔의 지지대는 PHD보다 0.2 mm 더 큰 구멍을 선택하여 해당 구멍으로 치간 칫솔의 머리 부분을 삽입하고 클램프로 지지대를 잡은 후 치간 칫솔의 머리에서 지지대를 제거하기 위해 일정 속도로 클램프를 당겨 제거력을 기록한다. 이때 제거력은 15 N 이상 이어야 한다.



- 지지대의 내구성
치간 칫솔을 고정 장치에 위치시킨 후 머리 부분에 500 g 정도의 추를 달고 분당 30회 정도의 속도로 치간 칫솔을 좌우 45°각도로 구부리는 동작을 반복했을 때 적어도 20회까지는 철사부분이 부러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치간 칫솔의 선택 요령 및 사용 방법
치간 칫솔을 사용하기 전에 적절한 크기의 치간 칫솔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정할 치간 공극 또는 치근 이개부의 크기보다 강모 단면 지름이 약간 더 큰 것을 선택해야 효과적으로 세정할 수 있다. 치간 칫솔이 치간 공극에 쉽게 삽입되지 않을 때는 무리해서 넣지 말아야 한다. 삽입할 때에는 치간 유두의 형태를 고려하여 적합한 각을 주어 삽입하면 강모가 닿는 표면적을 최대화할 수 있다. 단 치아 장축에 대해 정방향으로 각을 주어 삽입하면 치간 함몰부 치은과 치은유두를 찔러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삽입 후 동작할 때는 각을 주어 삽입했던 치간 칫솔을 세워 치간부에서 90°각도로 동작한다. 선택 부위의 순(협측) 또는 필요에 따라 설측에서 안팎으로 3-4회 왕복 동작한다. 칫솔질 후 다른 부위의 오염을 막기 위해 사용 중에 강모에 묻은 음식물 잔사나 치면세균막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가며 사용하도록 한다.

현재 많은 제조사에서 다양한 재료와 특징을 가진 치간 칫솔이 출시되어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치간 칫솔에 대한 국제표준은 기본적 형태, 물리적 요구사항과 첨부 정보에 관한 내용만을 규정하고 있다. 또한 현행 ISO 표준은 나일론 강모와 철심으로 된 지지대를 가진 전통적인 치간 칫솔만을 규정하고 있는데 비해서, 최근 시장에서는 치간 칫솔 전체가 실리콘으로 구성된 제품이나, 코팅와이어 등의 특수 제재를 사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므로 새롭게 사용된 제재들의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새로운 물리, 화학적 평가 방법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국제 표준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치과 전문가는 치간 칫솔의 ISO 및 KS 표준을 인지하여, 대상자의 구강 상태에 적합한 크기의 치간 칫솔을 권고하고, 치간 칫솔의 각 제품별 특성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 제품들의 경우 치간 칫솔의 크기와 관련된 핵심 정보가 ISO 기준에 근거(0에서 8호)해서 분류하기 보다는, 여전히 일본식 분류방법(SS, S, M, L)에 근거하는 부분도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백일 교수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