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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드라’가 펼치는 좌충우돌 치과 운영기

괴짜 치과의사 조성민 원장 ‘드라큘라치과’로 만화가 데뷔
전문 치과지식 곳곳 숨은 코믹 만화, 실제 치과도 드라큘라치과


드라큘라의 피를 빨았던 모기에게 물려 ‘반인반드’가 된 치과의사 닥터드라의 유쾌한 치과 운영기를 치과에 비치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만화가를 꿈꾸는 괴짜 치과의사 조성민 원장(드라큘라치과의원)이 자신의 첫 만화 ‘드라큘라치과’ 1권을 내놨다.

저자는 “치과지식을 전달하려 그린 만화가 아니다. 그냥 재미있는 제 인생 이야기를 담은 만화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하지만 책 곳곳에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치과관련 지식과 치과의사의 애환이 담겨있다. 

‘망치보수(亡齒補漱), 치아 잃고 양치법 고친다’를 진료철학으로 내세우며 환자를 보고 있는 만화 속 주인공 닥터드라는 조성민 원장의 분신이다. 드라큘라가 되면서 치아와 얘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닥터드라는 치아와 직접 얘기하며 치아가 원하는 진료를 해 나간다. 



치과진료 중 환자와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다양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풀어가는 만화는 귀엽고 시크한 캐릭터가 치과진료를 바라보는 독특하고 깊이 있는 관점이 재미의 포인트다.

환자의 욕망을 알아야 치과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닥터드라에게 접근한 사기꾼 경영컨설턴트. 각종 마케팅 수단을 강요하는 이 사기꾼에게 닥터드라는 환자가 치과를 찾는 진짜 이유가 뭔지 아냐고 반문한다. ‘외로움을 치료 받고 싶어서’라는 닥터드라의 답에 감동한 사기꾼은 ‘4대보험 필수’를 요구하며 드라큘라치과의 치위생사에 지원한다. 이런 에피소드 사이사이 각종 치과 관련 지식이 깨알같이 들어간다. 7월 초 출간하는 1권에 이어 6개월 단위로 2, 3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조성민 원장은 어려서부터 만화가가 꿈이었다. 만화책 초반에도 등장하듯 전문직업인이 주는 삶의 여유도 중요했기에 치대에 진학했다. 그리고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까지 됐다. 그 와중에도 일러스트레이터 활동 등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 이런 끼와 재능이 임상가로서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최근에는 신촌에 드라큘라치과를 개원했다. 겉에서 언뜻 간판을 보면 만화책방을 연상케 한다.



조성민 원장은 “놀러가고 싶은 치과. 즐겁게 치료받을 수 있는 치과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재능도 활용해 사회에 재능기부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환자들에게 예방이 최선이라는 구강건강관리의 진실을 알려가고 싶다. 만화는 추후 웹에서도 무료로 보게 할 생각이다. 인류가 충치와 풍치를 정복하는 그날이 올 때까지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큘라치과는 7월부터 홈페이지(www.draculadental.com)를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오는 22~24일 코엑스 시덱스 전시장에서 조성민 원장과 만화책을 직접 만나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