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벤류 방부제 파동 후 화학방부제 대처물질로 ‘키토산’을 첨가한 피셔프라이스, 닥터케네디 등 일부 구강청결티슈가 구강세포에 대한 강한 세포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구된다. 

을지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치위생학과 정임희, 박지현, 이민경, 황영선 씨(이하 연구진)가 최근 시판 중인 구강청결티슈의 세포독성을 관찰한 결과를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국내외 영유아 산업 증대와 함께 영유아용 구강청결보조용품의 출시가 확대되고 있지만 구강청결티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체 안정성에 관한 정보가 매우 취약한 상태다. 구강세포가 예민한 영유아 대상 연구 및 이에 대한 정보 제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에 구매도가 가장 높은 시판 구강청결티슈 5종을 대상으로 구강위생용품으로서의 안정성을 확인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은 마이비, 닥터케네디, 궁중비책, 아이수, 피셔프라이스 등 5종으로 각각 20ml 구강세포 배양액에 담가 24시간 동안 교반을 유지하며 티슈 성분을 추출해 구강미생물 생육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항균작용이 높은 피셔프라이스와 닥터케네디 제품 성분은 구강상피세포와 구강섬유세포에 대해 강한 세포 모양 변화 및 세포독성을 나타냈다. 반면 궁중비책, 마이비, 아이수 제품 성분은 그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피셔프라이스와 닥터케네디 제품의 성분이 항균활성이 높고 구강세포에 대한 강한 세포독성을 보여 영유아나 노약자에게 자주 사용될 경우 세포손상이 우려 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항균작용뿐만 아니라 강한 구강세포 독성을 나타낸 피셔프라이스와 닥터케네디 제품에는 ‘키토산’이 공통적으로 첨가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관련 업체들은 지난 2014년 구강청결티슈에 함유된 파라벤류가 문제가 되자 이를 대체할 무방부제 제품을 출시했다.

화학방부제 대신 사용된 것이 바로 키토산으로 해당 업체에서는 키토산이 치아균과 치주균의 세포막 형성 억제, 구취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개해 왔다. 

연구진은 “키토산은 화학방부제 보다 미생물 생육 억제 활성이 낮고, 키토산 분해 활성이 있는 미생물의 생육에 오히려 영양분으로 사용될 수 있다. 때문에 제조나 유통과정 중 이로 인한 문제 발생의 소지가 남아있다”고 꼬집었다.

연구진은 또한 “키토산이 포함된 시판 구강청결티슈 성분에 의한 강한 구강세포 독성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만큼 직접 접촉이 필수인 구강청결티슈에 대한 키토산 적용 방식의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내용물을 자발적으로 뱉기 어려운 영유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잔존 키토산이 높을 수 있어 내용제에 준하는 기준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