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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중학교 동창과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에서 잠이 잘 안와서 멜라토닌을 복용하는데 이것에 중독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는 고민을 들었습니다. 중독이라고 하면 한자어로는 中毒으로 쓰지만, 영어로는 intoxication과 addiction을 동시에 일컫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intoxication과 addiction의 차이는 모두 아시겠지만, 쉽게 풀이하면, 신체 증상으로의 중독과 정신적 의존증으로의 중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요즘에는 일상생활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농약중독, 중금속중독, 식중독, 일산화탄소중독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의로는 생물체의 기능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에 생물체가 노출되어 발생되는 문제라고 합니다.

addiction은 일종의 습관성 중독으로 심리적 의존이 있어서 계속 물질을 찾는 행동을 하고, 신체적 의존이 있어 복용을 중단하지 못하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 중독부터 마약중독, 인터넷중독, 쇼핑중독, 도박중독 까지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intoxication은 제외하고 addiction, 중독, 갈망, 탐닉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중독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남용, 의존, 금단, 도파민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도파민을 포함한 뇌의 변연계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중독에서 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중독을 해결하기 위해서 금단현상을 이해하고 또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중독을 해결하는 유일한 열쇠인 것 같습니다.

남용은 일상적인 양보다 많은 양의 물질을 섭취하고 그로 인해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일상적인 양의 약을 복용하는 것은 당연히 남용이 아닙니다. 그러나 감기약 한통을 다 복용한다면 그것은 남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통상적인 1인분의 몇 배를 한번에 복용하거나 사용하는 것은 남용입니다.

마지막으로 의존에 대해서 이해하려면 내성과 금단을 이해해야 합니다. 내성은 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 사용하는 양이 늘어나거나, 물질 혹은 행동을 원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진통제를 12시간 간격으로 한 알만 먹으면 통증이 가라앉는데, 이제는 6시간 간격으로 2알을 먹어야 한다면 내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금단 증상은 생리적, 심리적으로 올 수 있는데 금단 증상은 무척 괴롭기 때문에 끊거나 줄이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다시 그 물질을 복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도 있지만 필자의 상태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탄수화물중독, 스마트폰중독인 것은 분명합니다. 반면에 다행히 알코올중독, 니코틴중독에서 벗어난지 이제 만 5년이 되었으며, 카페인 중독은 해결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사족이 될 수도 있지만 첨언하자면, 운동중독이 되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실제적인 중독에 대한 연구를 보면 중독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 보다는 다른 결핍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제가 어떤 결핍이 있었는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술을 끊고, 담배를 끊고, 커피를 끊고도 특별한 금단 증상이 없었던 것은 결핍의 반대, 즉 채워짐이 있었다고 설명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저는 의지적인 사람이라, 1년에도 여러번 끊어 보았지만, 그것은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방편이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5년전 완전히 술을 끊게 된 배경에는 제 의지 보다는 무언가 제 안의 결핍을 해결할 수 있었던 채움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을 짓자면, 저를 채워준 그 무언가를 말씀드리면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채움은 개인 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정답을 알려드린다고 그것이 꼭 효과를 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자신을 꽉 채울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아보시고 거기에 집중해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물론 저도 아직 노력하고 있는 중일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채우려는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예전에 5차원의 세계에서 에너지원으로 짐작한 “사랑”입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항진 사랑이 아프니 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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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