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치과는 청구 프로그램 또는 청구+전자차트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만약 청구 프로그램의 데이터가 모두 날아간다면 어떨까요? 정말 아찔한 일이 될 것입니다. 전자차트를 사용하는 치과라면 더 엄청난 데미지가 오겠죠.

환자 진료기록과 청구 기록이 저장되어 있는 전자차트 또는 청구 프로그램 데이터는 너무 중요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정말 소중히 보관해야 하지만, 무관심 또는 방법을 몰라서 데이터가 유실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덴트웹을 운영하다 보면 치과 내 서버 컴퓨터가 망가졌다거나 랜섬웨어에 감염되었다는 연락이 한 달에 3~4건 정도 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랜섬웨어도 무섭기는 하지만 덴트웹 데이터가 저장된 하드디스크 또는 SSD가 망가져서 데이터가 손실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프로그램 사용 중에는 별 문제점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하드디스크에 논리적 또는 물리적 배드섹터가 생겨 부분적인 오류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덴트웹 초창기에 저희 동기 치과의 서버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망가져서 데이터를 모두 날린 적이 있었습니다. 하드디스크 복원 업체에 하드디스크를 보내 보기도 했지만, 물리적 손상으로 복원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듣고, 며칠을 작업하여 환자정보는 엑스레이 프로그램에서 역으로 빼내고, 보험 청구 내역만이라도 복원하기 위해 이전 보험청구파일을 찾아(심평원에 보험청구를 하고 나면, 심평원에서 제공하는 진료비 청구 프로그램이 청구파일의 백업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역으로 변환하여 덴트웹에 다시 넣어준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종이차트를 사용하는 치과였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엄청난 데이터 손실이 있었고, 이 일을 계기로 덴트웹의 백업 시스템은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꼭 명심하셔야 할 것은,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는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디스크의 물리적인 손상으로 데이터가 손실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덴트웹의 경우 서버 컴퓨터에는 데이터가 저장되는 디스크 외에 백업용 다른 하드디스크와 미러백업용 외장 하드디스크를 하나 더 달아 달라고 말씀드립니다. 디스크가 물리적으로 손상되는 경우 데이터가 저장되는 디스크와 백업 디스크가 같은 디스크라면 함께 망가지기 때문에, 다른 디스크를 백업용으로 추가해 달라고 말씀드리는데, 대부분의 원장님들은 당연히 그렇게 해 주시지만, 백업용 디스크가 왜 필요하냐면서 절대 추가하지 않는 원장님들도 계십니다.(덴트웹의 경우, 백업 데이터가 그리 크지 않다면 치과내 최대 8대 컴퓨터에 백업 복사본을 저장하는데, 데이터가 큰 치과에서는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가 복사되는 동안 치과 네트워크 전체가 느려지기 때문에 이런 치과에서는 외장 HDD 등 지정된 다른 디스크 2곳에 자동으로 백업 데이터를 복사합니다. 그런데, 무슨 배짱인지 데이터도 엄청 크면서 백업용 외장 HDD 좀 추가해 달라고 해도 절대 추가하지 않는 치과들이 가끔 있습니다.ㅠㅠ)

이런 이유로 상용 서버를 운영하는 회사들은 2년마다 디스크를 새 것으로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치과의 청구 프로그램, 전자차트 데이터도 너무 중요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디스크(HDD 또는 SSD)는 문제가 없어도 2~3년마다 새 것으로 교체하시길 권합니다.(디스크에서 오류가 생길 가능성은 사용한지 3년정도 후부터 급격히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다른 얘기지만, 새로 개원하시는 원장님들 중에서 컴퓨터를 구매하시면서 윈도우 7 운영체제를 선택하시는 원장님들도 계신데, 윈도우 7은 6개월 후인 2020년 1월 14일로 운영체제 지원이 종료됩니다. 이미 지원종료 된 XP처럼 더 이상 최신 바이러스, 악성코드 등에 대한 보안 패치를 하지 않는다는 말인데요, 새로 PC를 구매하신다면 당연히 윈도우 10 운영체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새로 개원하시면서 중고 컴퓨터를 구입하시더라도 서버 컴퓨터는 반드시 새 것으로(디스크만이라도) 구매 하시구요.

중요한 데이터가 보관된 컴퓨터의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랜섬웨어 등에 감염되었을 경우 백업파일이 별도 보관되어 있지 않다면 복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랜섬웨어는 돈을 주고 풀었다고 하는 원장님들이 계시기는 한 걸 보면, 방법이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만, 디스크 손상으로 복구업체에 보내 봐도 복구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나면 정말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평소에 백업을 잘 해 두시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덴트웹의 경우 자동으로 백업을 하고 있지만, 그 외의 다른 데이터들은 평소에 별도 백업 디스크(외장 HDD, NAS 등)에 백업하는 습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코비안 같은 백업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구글 드라이브나 네이버 클라우드에 백업 데이터를 동기화하여 저장하시는 것도 방법이기는 합니다만, 암호화되지 않은 환자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다면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이 될 수 있고, 의료법 시행규칙 제16조에 의해 의료기관 외부에 진료기록 등을 저장하는 경우 정해진 규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의료법 위반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현욱
(주)덴트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