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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어디로 가버렸나?

한국레벨앵커리지 교정연구회 명예회장

1만시간의 법칙에 관해서 들어본 사람들이 많겠지만, 전문가-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집중적으로 10,000시간의 단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에 10시간씩 집중한다고 할 때 1,000일, 그러니까 3년이다.

그래서 습관을 제대로 들이기 위해서는 이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가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고등학교까지의 인성으로 평생을 산다고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고등학교까지는, 한해 동안씩 하나의 교실에서 한 분의 담임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생활하지만 졸업 후 부터는 그러한 생활이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습관을 바꾸는 훈련을 집중하지 않는 한, 웬만해서는 바뀌기 어려울 것이다.
 

어렸을 적에 우리 집에는 외삼촌이라든가 이모들이 우리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우리들은 그 분들을 부를 때, 이름을 그대로 불렀다. 외삼촌과 이모들은 우리들과 아주 친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께서 그분들을 이름으로 불렀기 때문에 그것이 호칭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된통 야단을 맞았는데, 그 때 얼마나 당황했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 이후로는 깎듯이 호칭으로 외삼촌, 이모, 이렇게 불러 드렸다. 본 대로 들은 대로 따라 하는 것이 사람인데 그것을 깨닫고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법이 있는지 세어 본 적은 없지만, 평생을 읽어도 다 읽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매년 셀 수도 없이 많은 법령이 검토되고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양은 점점 더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것들에 대한 제어를 위해서 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법이 만들어진다고 그 문제들이 해결이 될 수 있을런지 의심스럽다. 법으로 문제해결이 되어 왔다면, 우리나라처럼 많은 법을 가진 나라에는 늘 별로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사회는 날이 갈 수록 혼란스러워져 가기만 하고, 사람들은 더욱 사나워지고,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늘어나기만 한다. 법이 없어서 일어나는 현상은 아닐 것이다.
 

좋은 말씀을 듣고 마음을 순화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읽을 때일 뿐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 몸에 익을 시간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가를 생각할 여유도 없이 “살기 위해서는 이겨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차오르는 우리의 세상에 희망을 심을 길은 없을까?

아마도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실천하는 일만 남았을 것이다.
조급해 하지 말고, 배워온 대로 자신을 가다듬고, 마음을 열고 주위에 베푸는 삶. 주위를 이해하고 “왜 그래!”라고 이야기 하기 전에 “왜 그럴까……”를 생각하는 마음을 익히는 것이 과거와 같이 꿈을 키우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공자의 말씀.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어찌 아니 즐거울까?(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인성의 함양을 이야기하는 말이다. 삶의 의미를 깨닫고, 삶 속에서 평안을 찾기 위해서 권면하는 공자의 말씀이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인성을 키우는 것이 법을 만드는 것보다 먼저라는 사실을 말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오성진
한국레벨앵커리지
교정연구회 명예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