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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맞이하기

배광식 칼럼

2021년 10월 2일은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일이다. 100주년 기념일까지 만 2년이 채 남지 않았다.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꼭 기념일에 맞추어 행해지는 것이 아닌 만큼 100주년이 되는 해의 초반에 이루어지는 행사들은 준비기간이 1년 남짓 밖에 안 남았다고 할 수 있다.


광복 직후인 1945년 12월 9일 대한치과의사협회 전신인 조선치과의사회가 창립하였다. 이후 30여 년이 지난 1981년 4월 25일 경주 보문단지 내 관광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0차 대한치과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창립기념일을 1921년 10월 2일 조선치과의사회 창립총회일로 제정한 바 있다.


구체적인 제정 경과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서울지부(최재경 대의원)와 군진지부가 공동으로 제안한 치협 창립기념일 제정안 요지는, ‘개인, 단체, 국가 등 모든 곳에 생일이 있으나, 치협은 아직 생일이 없기 때문에 이를 제정하여 매년 기념행사를 가져야 함.’이었다. 박명규 군진대의원의 제안 설명에 따르면, 1921년 10월 2일 조선치과의사회 창립총회일을 기념일로 정하든가, 6월 9일을 기념일로 정할 수 있다는 예시를 하고, 대의원총회에서 날짜까지 확정하기는 어려우니, 제정하는 것으로만 결정하고,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는 것은 집행위원회에 위임한다는 동의안이었다. 이종수 대의원 의장이 표결에 부친 결과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 이를 위임받은 집행위원회에서의 결정사항에 대하여 당시 협회장(지헌택)의 요약내용은, ‘날짜 정하는데 여러 의견이 있어 고충이 많았다. 어떤 기관이나 단체든 긴 역사를 갖는 것이 좋다. 대외적으로도 역사가 긴 것이 좋고, 회원들도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총회 발의안대로 조선치과의사회 창립기념일로 정했다.’이다. 


그 이후 별 이의 없이 지내오다가 2004년 8월 협회사 편찬위원회에서 창립기념일에 대한 재검토 의견이 나왔고, 이듬해인 2005년 4월 제54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언급된 바 있으며, 2008년 말 협회사 편찬위원회에서 변경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되어 2009년 4월 제58차 대의원총회에 변경안이 상정된 바 있다. 요지는, ’협회 창립기념일이 현재 10월 2일로 되어 있는데, 당시 창립된 조선치과의사회는 일본인 치과의사들이 주도한 단체로서 정통성이 없다는 협회사 편찬위원회의 검토의견과 창립기념일을 변경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대한치과의사학회의 의견에 따라 논의코자 함.‘이었다. 이는 대의원총회 당일 철회되었는데, 그 이유는 변경할 일자에 대한 치과의사학회의 공론이 일치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공론화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치협이 주최하고 대한치과의사학회가 주관하여,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기념일에 관한 공청회(2009.9.9. 치협 대회의실)가 열렸다. 공청회에 나온 세 가지 안은, 1)현행의 10월 2일, 2)한성치과의사회의 창립일인 1925년 6월 9일,  3)광복 후 조선치과의사회의 창립일인 1945년 12월 9일을 창립기념일로 하자는 세 가지였다.


1)안은 역사가 최고(最古)인 것이 장점이기는 하나, 한국인이 배제되었다는 단점이 있다. 2)안은 한국인만의 모임이고,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전신인 광복후 조선치과의사회가 ‘한성치과의사회 부활 계승’ 정신을 표명하였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나, 정확한 일자가 불명확하고, 해방직전 잠시 통폐합(1942.10.1.) 소멸한 단점이 있다. 3)안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전신인 장점이 있으나, 해방이전 활동이 배제되고, 역사가 최단(最短)인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 공청회에서도 일자를 확정하지 못하였으나, 탄탄한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백년대계를 위해, 치과의사회의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 정통성을 확립하는 과정으로서 꼭 필요한 공청회였다.


공청회에서의 ‘대한치과의사협회 설립일 관련 의견합치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전신인 조선치과의사회는 해방 후인 1945년 12월 9일 설립되었으며, 한인 치과의사들이 1925년 4월 15일 이후 창립한 한성치과의사회의 정신을 계승한다. 이 땅에 최초로 설립된 전국적인 치과의사단체는 1921년 10월 2일 일본인 치과의사들이 창립한 조선치과의사회로 한인의 참여는 1930년 이후에 이루어졌고, 1944년 10월 2일 광복 이전에 소멸되었다.
*[창립기념일은 12월 9일이다. (또는 ‘10월 2일이다’ 또는 ‘6월 9일로 한다’)]


2.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정체성과 뿌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대한치과의사협회 역사 정비 사업(식민통치하의 각 치과의사 단체의 연원 관련 자료 수집 포함)을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주관해서 시작하고, 이 사업을 위해 대한치과의사협회 역사자료실을 두며, 추후 ‘대한치과의사협회 역사관’ 건립을 적극 추진한다.


* 약간의 문구를 다듬을 수는 있으나, 기원 관련 언급 시 항상 1.의 문장을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본 토론회에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 설립일은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결정할 사항으로 결정을 유보함.”


미래에의 정확한 방향설정과 굳건한 발걸음은 역사의 진실에 충분히 맞닿아 있을 때 가능하다. 얼마 남지 않은 1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서, 지난 100년의 역사를 잘 마무리하고, 빛나는 새 백년을 맞이하게 되기를 바란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