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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치과대학과 국립치과박물관

배광식 칼럼

전 세계에서 최초의 치과대학은 1840년에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세워진 볼티모어 치과대학(the Baltimore College of Dental Surgery)이다.

 

이는 헤이든 박사(Dr. Horace H. Hayden)와 해리스 박사(Dr. Chapin A. Harris)가 메릴랜드대학교에 치과를 설립하고자 요청하였으나 거부되자, 따로 치과대학을 세워 메릴랜드 주의회의 공인을 받은 것이다.

 

이 볼티모어 치과대학은 메릴랜드대학교 치과대학의 전신이기도 하다.

 

볼티모어 치과대학과 메릴랜드치과대학(Maryland Dental College, 1873년에 설립), 메릴랜드대학교 의과대학 치과(the Dental Department of the University of Maryland, 1882년에 설립), 그리고 볼티모어의과대학 치과(the Dental Department of the Baltimore Medical College, 1895년에 설립)의 4개 기관이 1923년에 합병하여 메릴랜드대학교 치과대학(University of Maryland School of Dentistry)으로 되었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의 전신인 경성치과의학교가 1922년에 설립되었으니 이 합병된 치과대학보다 1년 빠른 셈이다. 메릴랜드대학교 치과대학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국립치과박물관(https://www.dental.umaryland.edu/museum/)이다. 이 박물관의 특징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독립건물을 가지고 있다. 1882년에 생긴 메릴랜드대학교 의과대학 치과가 1903년에 독립건물을 지었고, 1996년에 이 건물을 복원하여, 박물관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3층 건물로 그 면적이 7000 스퀘어 피트이니, 약 197평이 되는 셈이다.

 

둘째는 가장 오래된 치과 관련 유물들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 볼티모어 치과대학이 수집 소장했던 유물들을 모두 이 국립치과박물관에 영구대여한 것으로, 약 4만점의 치과 기구 및 장비, 개인 구강 관리를 위한 물건들, 예술품과 가구, 그 외 치과 관련 물건들을 소장하고 있다. 그 중에는 미국 초대 대통령의 상하악 의치도 있다.

 

셋째는 국립박물관이라는 점이다. 국립박물관이 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1980년에 미국 전역에서 국립치과박물관이 필요하다는 공통의견이 도출되었다. 그에 따라 1984년에 ‘국립박물관 형성을 위한 공식위원회(The Official Committee to Form a National Museum)’가 발족하였다.

 

1986년에 여러 후보 지역 중에 볼티모어에 국립치과박물관을 짓기로 확정하였다. 1989년에 서류상 비영리기구인 국립박물관이 개설되었으나, 항구적인 건물을 마련하지 못하였다. 1992년에 원래 메릴랜드대학교 치과대학 건물 중 헤이든-해리스 홀(Hayden-Harris Hall)에 부속건물로 증축을 하고자 하였으나 비용과 물류 확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메릴랜드대학교의 첫 치과대학 건물이었던 것을 복원하기로 하였다. 해리스 박사(Dr. Samuel D. Harris)가 건축비로 백만 달러를 기부해서 건축을 시작하였고, 1996년 6월 22일에 준공식을 가졌다. 테이프 커팅에는 관련자들 외에 치과요정(Tooth Fairy)도 등장하였다.

 

개관 후 일반인에게 공개해 일반인의 관람이 허용되었고, 개관 5년 후인 2001년에는 스미소니언 협회(Smithsonian Institution) 가맹 프로그램에 합류하였다. 국립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2003년에 미국 제108차 의회에서 국립치과박물관으로 공인 받음으로써 명실공히 국립치과박물관이 되었다.

 

국립치과박물관의 위치는 볼티모어시 사우스 그린 스트리트(31 S. Greene St., Baltimore, MD 21201)인데, 이 거리 이름은 미국 근대치의학의 설립자 중 하나이자 치과보존의 아버지로 불리는 블랙(Greene Vardiman Black, 1836~1915)의 첫 이름인 그린(Greene)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풋 드리븐 치과 드릴(foot-driven dental drill), 예방 확대(extension for prevention), 아말감 최적 조성에 대한 연구, 반상치의 원인에 대한 연구로도 유명하고, 수많은 핸드 인스트루먼트(hand instrument)를 고안 제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치의학박물관(http://www.dentmuseum.or.kr/)은 1994년에 개설되어, 2000년에 치과대학 건물 1층에 개관하였다. 미국 국립치과박물관 개관보다 4년 후인 셈이다. 2006년에 서울시에 박물관 등록을 하였고, 2008년에 어린이치과박물관을 개관하였다. 전시관은 약 43평 정도이고, 따로 수장고를 가지고 있다.

 

2022년이면 우리나라 최초의 치과대학인 경성치의학교 개교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도 전국의 의견을 모아 독립된 건물, 풍부한 유물을 소장한 국립치과박물관 설립을 추진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