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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건강하게

황충주 칼럼

News에서 2020년 미국 내 최고의 선망 직업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근거로 100대 좋은 직업 순위(100 Best Jobs)를 발표했다.

 

구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사항인 평균 급여, 실업률, 향후 10년간의 예상 성장세, 향후 10년간 성장률, 미래 직업 전망, 스트레스 수준과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 등 7가지 분야를 평가해 선정했다고 한다.

 

전체 순위 중 1위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치과의사는 지난해 4위에서 2위로 상승했으며, 교정과의사(4위), 구강악안면외과(9위)가 포함됐고, 치과위생사는 24위에 올랐다. 미국 내 치과의사의 평균 연봉은 $151,850이며 실업률은 0.9%에 불과하고 교정과의사도 실업률은 유사하나 평균연봉은 $208,000로 치과계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의료 전문직의 현황이나 월수입은 얼마 정도 될까? 2019년 12월 18일 복지부가 보건의료인력 직종별 실태 파악을 위해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치과위생사 등 13개 직종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직종별 활동 현황 및 고용형태, 근무여건 등에 대한 인식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월평균 수입은 의사 1342만원, 치과의사 1002만원, 한의사 702만원이었고 지역별 수입은 의사·약사·한약사는 농촌 지역, 치과의사·한의사는 중소도시, 간호사·간호조무사는 대도시에 근무하는 인력의 월평균 수입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요양기관 근무 인력의 주당 근무시간은 의사 45.9시간, 치과의사 45.0시간, 한의사 49.1시간, 치과위생사 37.2시간이었다.

일주일간 의료인 1인당 외래환자 수는 의사 235.2명, 치과의사 98.0명, 한의사 115.5명이며, 의원급의 외래환자 수가 다른 의료기관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기관 종사 인력의 경우 의사·치과의사는 과도한 진료 외 업무, 한의사·간호사·치과위생사는 소득수준, 약사는 과중한 업무량, 한약사는 타 직종과의 갈등을 직무상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응답했다.


 미국에서 치과의사는 환자의 삶과 질을 향상시키고 수요는 몇 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예전과 비교하면 인기가 떨어졌다고는 해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환자 치료하는데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치료해야 하는 노동 집약적인 치료와 병원 경영에 관련된 업무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건 사실이다.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 2019년 7월에 발간한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의 건강실태 및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은 치과의사가 일반 국민보다 4.08배, 갑상선질환은 3.1배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근골격계질환은 치과의사가 일반 국민보다 28.69배, 신장병은 13.07배 높았다고 한다.

 

특히, ‘자살 생각이 있는 치과의사’는 그렇지 않은 치과의사에 비해 우울증의 위험도가 6.78배 높았고 자살과 사고사로 인해 사망하는 치과의사의 비율은 일반 국민보다 높았다. 작고한 치과의사의 사망 당시 연령을 살펴보면, 암과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은 50세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자살과 사고사의 경우는 40대 초반에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으로 인한 치과의사 사망자 중 가장 높은 사망 건수를 보인 암은 간암 25.5%, 혈액암 16.3%, 폐암 14.3% 순이었다.


치과의사는 위해 환경 이외에도 날카로운 도구에 의한 부상과 환자의 체액으로 인한 B형 간염, HIV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고 심한 스트레스와 소진, 약물 남용, 자살과 같은 정신적인 위험요인에 있어서 다른 직종의 전문직에 비해 매우 높은 위험성이 있다. 요새 코로나19와 관련해 환자와의 접촉 감염뿐 아니라 비말 전염과 에어로졸 감염의 잠재적 위험도가 높은 상황에서 진료진의 안전을 위해 환자의 선별 방법과 대처방안을 인지하고 각 병원은 구체적인 예방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치과의사는 평생 볼 수 있는 환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환자를 무리하게 보지 말라는 얘기를 농담 삼아 한다. 자기 능력을 넘어서 환자를 많이 보다 보면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여 건강을 해쳐 환자를 볼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종양내과 전문의들은 현재 암의 원인이 되는 싹은 얼마 전에 생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언젠가 오래전부터 생겨 조금씩 자란 것이라는 의견과 같이 현재 몸이 아픈 이유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5년, 10년 이전부터 어떤 원인으로 누적된 결과일 것이다.


 치과의사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날까지 건강하게 자기 발로 걸어 다닐 수 있으려면 일상생활에서 근육과 관절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무엇을 먹을까보다는 어떻게 먹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바야흐로 백세시대에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정과 일터에서 행복하길 원하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기 때문에 환자 진료와 생활의 여유를 잘 조화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워라밸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을 것이다.


3월 10일에는 제31회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치르게 된다. 총 4명의 후보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치과계의 진료비와 진료권 보장, 직원 수급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들을 나름대로 알리고 있다.

 

치과의사들의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여 줄 수 있고 안전과 건강을 챙겨줄 수 있는 진료 환경과 환자들에게 실제적 이익을 줄 수 있는 기술적 기량뿐 아니라 윤리적 기량을 갖춰 의료계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치과의사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정책을 실천할 수 있는 후보가 회장이 되길 바란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