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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언택트’ 캠퍼스 확산

오프라인 수업 줄줄이 연기…온라인 서버 장애 발생하기도
실습교육 갈증 커…국시 실기 첫 대상자인 본과 3학년 ‘시름’
소통 가능한 실시간 강의 지향, 부족한 실습 보충 방안 마련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교육이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현재 전국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이 오프라인 개강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고. 특히 실습 교육은 일부 대학의 경우 시행조차 안 되고 있어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전국 11개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은 애초 4월 중순부터 오프라인 수업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월 중순 또는 아예 학기 말까지 연기한 학교도 있다.


오프라인 수업의 대안으로 현재 시행 중인 온라인 수업은 교수가 화상 강의 앱으로 실시간 강의를 하거나, 녹화한 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상 전례 없던 상황이라 강의와 학습 진행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 먼저 교수와 학생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또 온라인 서버 장애로 실시간 또는 녹화 강의의 영상과 음질이 매끄럽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방지환 연세치대 학생 대표는 “온라인 수업으로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해 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당장 해결할 수 없을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광치대 A학생은 “치과대학만이 아닌 학생 전원이 하루에도 수십 번 온라인 강의를 이용하기에 서버가 마비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과제를 제출해도 파일이 열리지 않아 불이익을 받은 학생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더 큰 난관은 실습 교육에 있다. 정해진 실습 교육 시간을 단기간에 압축해서 진행하는 데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022년에는 국시에 실기시험이 도입되는 만큼 실습 교육에 대한 갈증이 큰 상태다.

 


원광치대 A학생은 “현재 본과 3학년으로 국시 실기시험의 첫 응시대상자인 만큼 고민이 많다”며 “임상 과목에서는 보철과목의 교합원리 등 여러 기구를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해야 이해가 쉬운 부분이 많지만, 온라인 수업은 현장감이 떨어지고 화면 속 이미지 만으로 3차원 개념을 연상해야 하기에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각 학교에서도 나름의 방책을 강구하고 있다. 학생의 온라인 수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강의 도중 정해진 시간에 퀴즈를 풀면 출석을 인정해주기도 한다. 또 부족한 실습 시간을 채우기 위해 보충 수업 기간을 두거나 하계 방학을 늦추는 방향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용덕 교수(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학과장)는 “과제물 등 일방적인 전달식 수업은 자제하고, 그나마 소통할 수 있는 실시간 강의를 지향하고 있다”며 “실습 교육은 집중 보강 기간에 재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날짜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상요 전국치과대학생·치의학전문대학원연합 총대표(강릉원주치대)는 “실습이 중요한 치대 입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더더욱 아쉽다. 대면 강의가 시작될 때를 대비해 전치련과 각 학교 학생회는 교수님과 어떻게 코로나를 대비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