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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시론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님께서는 “당신은 어린 시절 어렵게 자라 표정이 너무 딱딱해 직장 생활(민원 담당 공무원)을 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으셨단다. 그래서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기 위해 거울을 보며 웃는 표정을 연습하셨고 그 후로는 민원인에게 인상이 좋다며 칭찬을 받았다”고 하셨다.

 

아들인 내 얼굴도 표정이 없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으니  당신처럼 거울을 보고 연습을 하라고 하신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주위에 절친한 친구들이 있어 타인이 바라보는 나의 인상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를 처음 떠나 서울에서 재수를 하게 되었다. 같은 반에 중학교 친구가 있어 초기 학원 생활을 하는 데는 불편하지 않았다. 그러나 6월 월례고사를 보고 친구가 다른 반으로 이동을 하였다. 친구가 떠난 후 붙임성이 없고, 표정이 없는 나는 외톨이가 되어갔다. 아침에 학원에 가고 저녁에 하숙집에 들어가는 일상생활은 감정을 무디게 만들었다. 문득 아버님 말씀이 생각나서 버스 안의 거울을 보며 다양한 표정들을 지어 보았다.


가족과 살며 즐거웠던 때, 친구들과 즐거웠던 순간을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항상 긍정적인 표정을 지으려 노력하였다. 버스 내리는 쪽에 기대어 거울을 보며 미소를 짓는데 맞은 편 안내양(83년에는 버스에 안내양이 있었음)이 미소를 짓는다. 얼마나 쑥스럽던지. 그 후 일상에서 거울을 보며 표정 짓기 연습을 꾸준히 한다. 이제는 상대에게 보여주길 원하는 인상을 만드는데 부담이 없다. 표정에 대한 근육의 움직임을 감지할 정도가 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에서는 “성공하고 싶다면,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사람들이 당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하여 주어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려면 강인함과 따뜻함을 겸비하여야 한다. 강인함은 일을 해결하는 능력이고 따뜻함은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는 문제이다. 강인함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능력과 관련된 문제라면 따뜻함은 그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가의  문제이다. 이 두 가지 특성을 함께 구현하는 일은 분명 가능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이 두 가지를 표현하는데 표정과 말투가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인 존 네핑저(John Neffinger)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커뮤니케이션 코치이자 빌 클린턴,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정치가와 방송인 등을 상담 지도해 온 미국 최고의 소통 전문가이다. 공동 저자인 매튜 코헛과 함께 10여 년간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위대한 사람들의 설득력을 집중 분석했다.


두 사람은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라는 한 권의 책에 분석 내용을 담아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강인함과 따뜻함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통해 판단하게 되는데,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발휘하는 즉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이다.


시론을 통해 18권의 책을 한 권 한 권 소개를 하고 있다. 벌써 9권을 소개하며 이번 책이 10권 째이다. 2020년 광주시치과의사회의 ‘광치 세미나’ 연자가 되어 ‘꿈을 꾸는 독서법’이라는 주제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타인들 앞에서 정해진 시간에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발표하고 또한 내 생각을 상대가 정확히 이해하게 만드는 것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데 분명 필요한 능력이다. 타인들 앞에 서는 두려움을 극복하였을 때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타인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매주 토요일 하는 독서 모임(토행독)에서 3분 스피치를 응용한다.  발표할 내용의 스토리를 짠 후 3분 이내에 발표를 마치려고 노력한다. 발표를 할 때는 녹음을 한다.


독서모임을 마치고 치과에 출근하여 녹음하였던 것을 듣는다. 시간은 지켜졌는가, 군더더기 말과 부정확한 발음은 없는가, 습관적으로 불필요한 단어를 사용하는가 등을 체크해 본다. 녹음된 나의 목소리는 너무나 어색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녹음된 나의 목소리에 적응되어 간다.


개업 초기에 환자와 상담을 할 때 녹음을 하고 다시 들어 보며 억양과 어투 그리고 돌발 상황에 대해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였는가를 체크해 보았다. 상담하는 직원들에게도 녹음하도록 하고 회의 시간에 같이 들어보며 체크를 하였다.


개업 초기 환자분께서 #35번이 상실되어 브릿지를 하시기 위해 내원하셨다. 브릿지에 대해 설명하고 비용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치질을 삭제하고 있었다. 갑자기 환자분께서 “원장님 깎아 주세요.” 바로 얼굴을  맞대며 진료를 하고 있는데 난감했다.


“치아가 살아 있으니 너무 깎으면 치아가 상해요.”
난감한 순간이 지나간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