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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작되었다.

김여갑 칼럼

코로나19가 발생된 지 8개월이 넘었다. 치과의사로서 내 위치에서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국내·외에서 관련 논문이 다수 발표되고 있지만, 내가 조심하여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 외에 특별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치과질환은 약만 먹거나, 말만으로 치료되지 않아서 대부분이 치과의사가 직접 치료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과의사가 코로나19에 가장 위험한 직업群이기도 하다.


이 와중에 얼마 전 TV에서 “초등학생 비대면 구강관리서비스”가 방영되었다. 반가웠다. 보자마자 예방치의학이 생각났다. 전문의가 되었음에도 임상적으로 특별한 활동을 못하고 있는데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서울시치과의사회(서울지부)에서 계획한 것으로 알고, “이런 것도 생각했구나.”하고 맘속으로 서울지부를 칭찬했다. 그런데 그 후 치과 전문지를 보니 서울시가 계획했고, 서울지부에서 즉각 반박하고,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미 시작되었다.”라는 말은 원격진료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떤 일도 100% 완벽한 것은 없다. 장단점이 다 있다. 논란의 이유는 이해관계에 따라 자기의 생각만을 주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원격진료에도 贊成과 反對가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조차 서로의 입장에 따라 贊, 反이 나뉜다.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 원격진료(ISSUE REPORT 제20호, 제21호)에 대하여 보고하였다. 원격진료의 개념, 추진 경과, 관련 법안, 진료비, 각 단체들의 입장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참여기관에 치과의(병)원도 있는 것을 보았다. 잘했다. 이미 시작된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치과계도 원격진료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잘 진행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면을 고려하여 우선 반대 의견에 대한 나의 의견과 보완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 한다.

 

1. 비대면진료의 불안정성과 진료 질 하락: 치협 ISSUE REPORT에 있는 것처럼 이미 운영되고 있으므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치과)의사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보완해 나가면 된다. 요즘 어떤 앱을 보면 버스 도착 시간까지도 표시된다. 병원에서 기다리다가 시간 맞추어 나가면 된다. 기다리더라도 언제 올지 알기 때문에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간단하지만 생각지 못했던 서비스다. 奧地의 환자도 (치과)의사의 말 한마디에 걱정하지 않고 견딜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확정적인 치료는 (치과)의사와 만나서 이뤄질 것이다. 할 수 있는 질환을, 할 수 있는 범위까지 진료하면 된다.

 

2.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 불분명: 이번 비대면 구강관리 서비스의 경우 서울지부가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하였다. 공감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가면 된다. 지금 하고 있는 것도 어느 치과의사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고, 어차피 최종적인 판단은 치과의사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다. 역시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 먼저 원격진료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들의 분류가 필요하다. 강의시간에 하던 이야기기가 생각난다. 환자가 내원하면 우선 내가 치료할 수 있는 것인지, 할 수 없는 것인지 빨리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비대면 진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3. 의료제도 시스템 붕괴 및 의료 영리화: 어느 퇴임한 의과 교수가 원격진료가 시작되면 관련 시스템이 강한 삼성의료원이 먼저 연결하여 전국 모든 환자가 삼성의료원 환자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과장된 말이었겠지만 환자들이 처음 연결된 병원으로 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정책이 그렇게 허술하지도 않고, 국민들도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고 생각한다. 요즘 응급 환자의 경우도 AI가 응급구조대와 환자의 대화 및 채득된 의무기록을 분석하여, 환자가 발생된 지역에서 진료가 가능하고, 가장 쉽게 빨리 도착할 수 있는 병원을 알려주고, 해당 병원으로 자료가 미리 보내져서 진료 준비를 하고 대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천안충무병원도 정책에 호응하여 응급실에서 진료할 수 있는 질환 항목을 제출하여 승인을 받았으며, 특히 승모판막성형술 등 심장수술 및 전신혈관 중재술의 名醫를 포함하여 대학에서 정년퇴임한 교수들로 구성되어 질환별 특성화가 이뤄져서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지만 重患者들이 찾아오고 있다. 원격진료를 했다고 오지의 환자를 무조건 서울에 있는 병원에 오도록 유도한다면 관여한 의사의 잘못이다. 적합한 병원으로 갈 수 있도록 가이드 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격진료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교육도 해야 한다.


그리고 의료 영리화, 營利化의 뜻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이를 반대한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병원장을 하면 수입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백발이 된다고 우린 말한다. 국립대학인 서울대학교 병원까지도 교수들 사이에 경쟁하듯이 수입에 신경 쓰고 있다. 또한 이미 재벌 기업이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방침에 차이는 있겠지만 병원 영리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왜? 요즘 더 심하게 (치과)의사가 되려하나?

 

이 중대한 시기에 대한의사협회가 완전히 따돌림 당하는 걸 보자. 반대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국민의 맘을 얻어야 한다. 공공의료가 중요하다고 원격진료를 미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원격진료만을 위한 것은 아니겠지만 관련 기기를 개발한 기업이 돈 벌면 안 되는 이유도 모르겠다. 정부가 할 일, 기업이 할 일,  사회단체가 할 일, 그리고 (치과)의사가 할 일이 각각 있지 않나?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