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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기념일에 대하여

배광식 칼럼

약 1년 후인 2021년 10월 2일이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일이다.


이는 1981년 4월 25일 경주 보문단지 내 관광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치과의사협회 제30차 정기대의원총회(의장 이종수)에서 1921년 10월 2일 조선치과의사회 창립총회일을 대치협 창립기념일로 제정한 바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인 제정 경위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서울지부(최재경 대의원)와 군진지부(박명규 대의원)가 공동으로 제안한 ‘치협 창립기념일 제정안(일반안건 제16호)’ 요지는, ‘개인, 단체, 국가 등 모든 곳에 생일이 있으나, 치협은 아직 생일이 없기 때문에 이를 제정하여 매년 기념행사를 가져야 함. (1921년 10월 2일 조선치과의사회 창립총회일)’이었다. 박명규 군진대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1921년 10월 2일 조선치과의사회 창립총회일을 기념일로 정하던가, 6월 9일을 기념일로 정할 수 있다’는 예시를 하였고, 이종수 대의원 의장이 대의원총회에서 날짜까지 확정하기는 어려우니, 제정하는 것으로만 결정하고,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는 것은 집행위원회에 위임하는 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 이를 위임받은 집행위원회에서의 결정사항에 대하여 당시 협회장(지헌택)의 요약내용은, ‘날짜 정하는데 여러 의견이 있어 고충이 많았다. 어떤 기관이나 단체든 긴 역사를 갖는 것이 좋다. 대외적으로도 역사가 긴 것이 좋고, 회원들도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총회발의안대로 조선치과의사회 창립기념일로 정했다.’이다. 

 

조선치과의사회는, 1916년 10월에 창립한 경성치과의사회의 발기로, 경성치과의사회장과 창립위원, 조선 각 도 대표자 등 23명이 출석하였고, 총독부 경무국 위생과장, 경기도 위생과원이 참석한 가운데, 1921년 10월 2일 하세가와마치(長谷川町) 은행집회소에서 창립총회를 하였다.


한성치과의사회는, 1925년 (4월 25일 경성치과의학교 제1회 졸업생이 배출된 이후의 어느날) 함석태를 회장으로 경성치과의학교 제1회 졸업생인 안종서, 김용진, 최영식, 박준영과 오사카치과의학전문학교 졸업의 조동흠, 제3회 총독부 치과의사시험 합격자인 김연권 등 조선인 7명이 친목과 단결기관으로 창립하여 점차 회원이 늘어났고, 1941년초 경성치과의사회에 합병당하였다.


광복 후 1945년 12월 9일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 대강당에서 조선치과의사회 창립총회가 개최되어, 안종서가 위원장이 되었다. 1949년 5월 29일 제4회 정기총회에서 대한치과의사회로 개칭되고, 1952년 3월 16일 법정단체로 등록되고, 1959년 4월 28일 대한치과의사회 제8회 정기총회에서 재단법인 대한치과의사협회로 개칭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간 창립기념일에 관해 여러 논의가 있었으며, 치협이 주최하고 대한치과의사학회가 주관하여,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기념일에 관한 공청회(2009.9.9. 치협 대회의실)가 열렸다. 공청회에 나온 세 가지 안은, 1)현행의 10월 2일, 2)한성치과의사회의 창립일인 1925년 6월 9일,  3)광복 후 조선치과의사회의 창립일인 1945년 12월 9일을 창립기념일로 하자는 세 가지였다.


1)안은 역사가 최고(最古)인 것이 장점이기는 하나, 한국인에 대한 기록이 1930년 이후에나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2)안은 한국인만의 모임이고,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전신인 광복 후 조선치과의사회가 ‘한성치과의사회 부활 계승’ 정신을 표명하였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나, 정확한 일자가 불명확하고, 해방직전 경성치과의사회에 통폐합(1942.10.1.)되어 소멸한 단점이 있다. 3)안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직접적인 전신인 장점이 있으나, 해방이전 활동이 완전히 배제되고, 역사가 최단(最短)인 단점이 있다.


의료계 주요단체의 창립년월일과 창립당시 단체명을 살펴보면, 대한의사협회는 1908년 11월 15일 의사연구회 창립, 대한한의사협회는 1898년 10월 대한의사총합소 창립, 대한간호협회는 1923년 5월 12일 조선간호부회 창립, 대한약사회는 1927년 5월 고려약제사회 창립, 대한치과기공사협회는 1965년 8월 21일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창립, 대한치과위생사협회는 1977년 12월 17일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창립을 연혁 첫머리에 기재하고 있다.

 

참고로 대학평가에서는 대학교 연혁(역사)이 주요평가항목의 하나가 되고 있어, 각 대학교들이 가능한 한 기원을 최대로 올리려는 경향이 있다. 예로 서울대학교는 기존의 경성대학과 9개 전문학교(경성경제전문학교, 경성치과전문학교, 경성법학전문학교, 경성의학전문학교, 경성광산전문학교, 경성사범학교, 경성여자사범학교, 경성공업전문학교, 수원농림전문학교) 등 10개교를 한 자리에 모아 9개 단과대학((문리과대학, 공과대학, 농과대학, 법과대학, 사범대학, 상과대학, 예술대학, 의과대학, 치과대학 등)으로 만들고 1개 대학원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1946년 10월 15일 국립서울대학교로 개교하였다. 그러나 2009년 2월 ‘국립 서울대학교 개교 원년 재조정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내는 등의 노력으로 그 기원을 법과대학의 전신인 법관양성소(한말 고종시대의 고등교육기관) 개소일인 1895년 5월 6일로 올렸다.


성균관대학교의 경우는 성균관이 설립된 1398년을 시원으로 잡고 있다.


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의 경우에도 그 모체로 거슬러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미국의 하바드 대학교의 경우, 1636년 매서주세츠만 식민지 총 의회(Great and General Court of the Massachusettes Bay Colony)가 당해 지역의 교회에서 일할 목사 양성을 위해 세운 ‘목사양성소’를 시원으로 잡고 있다. 하바드란 이름은 2년 뒤인 1638년 존 하바드(John Harvard) 목사가 그의 유산을 다량의 도서와 함께 이 교육기관에 기증하여 그의 이름을 따서 하바드 대학(The Harvard College)이란 이름이 처음 있게 되었다 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