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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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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교정전문 진료를 표방하면서, 진료비를 선납 받고 증발해 버린 OO치과 사건과, 지하철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50만원대 임플란트 진료비를 선전하는 광고 등을 보면서 우리 치과의사들은 그냥 착잡함과 분노가 섞인 감정을 느끼지만, 국민들을 대변한다고 하는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우리와는 다른 듯하다. 정부 관계자와 다른 안건으로 논의할 때 언뜻 드는 생각은 교정 진료나 임플란트 진료를 그간 착실하게 해 온 대다수 치과의사들에 대해, 그 동안 터무니없는 고액 진료비를 받아왔다고 생각하거나 제대로 진료도 해 주지 않으면서 진료비만 챙긴 집단으로 몰아세우는 느낌이 드는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일부’를 보고 전체를 매도해 버린 셈이 되는 것이다.


공중구강보건학이나 구강보건통계학의 조사방법론을 공부할 때 등장하는 용어 중에 ‘사례조사연구법’이라는 말과 ‘표본조사’라는 용어가 있다. 전자는 하나의 case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상 범위를 전체로 확장할 경우의 예상되는 문제점과 결과를 예상할 수 있기에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고, 후자는 전체 대상을 모두 조사하기에는 시간적, 경제적 어려움이 수반되므로, 일부만을 선택하여 조사한 결과를 통계적 확률 이론을 사용하여 전체를 조사한 것으로 환산하여 결과를 발표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의 예로는 “OO시범사업”과 같이, 이 사업을 통해 향후 전국적으로 이 사법을 확대시켰을 경우 나타나는 문제점과 효과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을 들 수 있고, 후자의 예로는 “서울시 개원 치과의사의 월평균 소득”을 조사하기 위해 서울 소재 100여개 치과의원의 수입을 조사한 자료를 근거로 서울시 개원 치과의사의 평균소득을 발표하는 것이 하나의 예가 된다. 얼핏 생각하면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사례조사연구법의 경우에는, 한 사례를 통해 전체를 파악한다기보다는, 이 사례를 통해 향후 예상되는 문제점이나 효과 등을 예상해 보는 정도이지, 이 결과로 전체를 예측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즉, 아무리 사례조사연구법의 결과 수치가 ‘정밀한 듯이’ 표에 나와 있어도, 이는 어디까지나 그 사례와 그 사례를 운영한 사람들이 얻어낸 고유의 결과물로, 이 결과를 이용하여 전체 사업계획을 세울 경우에는 다각적인 주의와 고려가 필요하다. 아울러, 표본조사를 통한 연구의 경우에는 적절한 수의 표본이 필요하고, 이상치(outlier)가 없는 보편적이면서도 대표적인 표본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즉, 표본의 조건에 맞는 대표적인 표본들로 이루어졌다면, 적은 수의 “똘똘한” 표본들로 충분하지만, 이상치(outlier)가 자주 등장하는 표본이라면, 다수의 표본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이다.


앞서의 교정 진료가 전문인 ‘OO치과’나 지하철 광고에 등장하는 ‘50만원대 임플란트’ 치과는 통계적 관점에서 보면 ‘이상치’에 해당하는 사례에 불과하다고 보는데- 물론 이 숫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면 할 말이 없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마치 ‘대표적인 데이터’로 간주해 버리는 잘못을 범하는 느낌이다.


현 치협 집행부가 해 주었으면 바라는 사항 중 아주 작은 사항일 수도 있고, 현재 치협에서 잘 대처하고 있어 필자의 ‘기우’에 불과하면 다행이겠지만, 우직하게 열심히 진료하면서 정당한 진료비를 수령하는 대다수의 치협 회원들이 ‘이상치’에 해당하는 치과원장들로 초래되는  ‘정신적 피해’를 입지 않도록, 협회 차원의 ‘대국민 홍보’를 강화시켜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적정 임플란트 비급여 진료비의 지부별 범위를 앞서 언급한 표본조사법 등을 활용하여, 각 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적정한 최소 진료비’의 범위를 95% 신뢰수준으로 제시한다거나, 앞서의 ‘OO치과’의 경우와 같은 치과의 피해를 본 환자들에 대해 지부별로 해당 진료가 가능한 회원 치과들을 소개하여, 환자의 경제적 피해는 법적인 처리가 필요한 사항이라 어렵겠지만 환자의 정신적 피해나마 최소로 줄여 주면서, 좋은 치과의사들이 곁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주는 발 빠른 조치가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이상치’에 휘둘려 어렵게 만들어낸 우리의 좋은 데이터(선량한 회원들)를 잘못된 데이터로 만들면 안 된다. 동료나 선후배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는 모르는 필자이지만, ‘치과의사 전체’ 모집단에 속한 한 명의 치과의사인 것은 분명한 듯하다. 치과의사들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비난을 듣는 순간, “그건 그렇지 않고, 오해한 부분이 있습니다.”라고 손들고 발언하는 필자는, ‘치과의사’로서 그 자리에 참석한 것이고, 필자의 발언은 ‘치과의사’ 측의 발언으로 기록되므로, 전체를 생각하고 발언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우리 동료, 선후배들이, 나 이외의 다른 동료나 선후배에게 ‘누’가 될 일을 하지 않아야 하는 집단에 필자는 속해 있다고 아직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