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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running)은 내 인생의 러닝(learning)

Relay Essay 제2424번째

나는 가정과 회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워킹맘이다. 가정에서는 결혼 14년차 가정주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며, 회사에서는 예방치과 교육 및 컨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한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고군분투 하던 2018년 어느 날 나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우울증이다. 하루하루를 전투모드로 일을 쳐내는 마음으로 살아오다 보니 심신이 매우 지쳐있었다. 마음의 여유는 없었고, 가정과 회사에서 바라는 건 송유정이 아닌 ‘슈퍼 원더우먼’인 것 같았다. 때문에 일이 안되거나 내가 힘들어지면 타인을 원망하고, 나를 자책하며, 무기력했다.


이를 탈피하고자 남편에게 털어놓기도 하고, 심리치료사에게 상담도 받았다. 가족여행도 가고, 나를 위한 시간도 가져봤지만 그때뿐이었다. 좋아지는 것 같다가 혼자 있을 때면 공허하고 저절로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마음의 병을 탈피하는 방법들을 알아나가기 시작한 어느 날,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라클모닝’을 접하게 되고, 마음의 병을 퇴치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시간에 쫓기는 일상이 아닌 새벽에 일어나 온전히 나를 바라보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생겼다. 저절로 아침시간이 여유로워지면서 좀 더 의미 있는 일들을 해볼까 찾던 차에 ‘러닝’을 주변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러닝을 하는데 1초가 1분 같고 2분도 못 뛰고 헐떡거리며 두 다리가 멈췄다. 이렇게 힘든데 사람들이 왜 하지? 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와의 약속인 만큼 100일만 해보리라 마음먹고 매일매일 빼먹지 않고 러닝을 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달리기 지속시간이 늘어났다. 성취감도 들고 땀을 쭉 빼고 씻는 쾌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2분도 못 뛰던 내가 지금은 40여분은 멈추지 않고 뛰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싶다.


러닝을 하면서 나에게 변화된 점들은 기분 탓인지 실제인지 모르겠지만 원래 밝았던 나의 모습이 보이고 신경질 적이고 짜증내는 일들이 서서히 좋아졌다. 얼굴이 밝아지고 업무집중력이 생기며, 매사에 감사한 마음도 생겼다. 마치 종교 간증하는 것 같이 들릴 수 있겠지만, 어느 순간 나는 러닝 전도사가 되어 있고, 주변에 나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지금 나는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행복하다. 지난날 남을 원망하고 나를 타당화 시키는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긍정적인 마음의 비결인 매일 러닝을 꾸준히 하려 한다.


앞으로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은 ‘사람을 돕는 일’이다. 예방치과 강의와 교육을 하면서 환자의 구강상태가 좋아지고, 내 강의를 들은 누군가가 속해있는 병원의 환자가 좋아지는 일들이 되풀이 된다면 이것 또한 사람을 돕는 일이 아닐까 한다.


지금은 미비하지만 나에게는 러닝이라는 인생의 러닝이 있기에 꾸준함을 장착해 지속성을 가지고 사람들을 돕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