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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Relay Essay 제2430번째

옛날부터 ‘웃으면 복이 와요.’ 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지만, 어른이 되어 생활하면서 언제부터인가 ‘웃음’의 횟수가 줄어들고, 언제 웃었는지조차 기억이 안 나는 일상이 당연히 여겨지게 된 것 같습니다.

 

2020년은 정말 다사다난(多事多難) 했습니다. 연초부터 코로나가 돌기 시작하면서, 안전을 위해 서로 거리를 두게 되고, 그러면서 잃게 된 평범했던 일상들이 너무나 간절한 소원으로 변하였습니다. 게다가 그 여파를 겪으면서 여러 직종에 종사하던 분들도 힘든 겨울을 맞이하게 된, 지금까지 이런 상실감을 느꼈던 적이 있었나 싶은 한 해였습니다.

 

자연히 힘든 일상 속에서 가뜩이나 적었던 웃음 또한 잃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업무를 보면서도 예전처럼 에너지를 발휘하기 힘든 악순환에 빠져, 침잠된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울 힘도 많이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웃음이 지닌 힘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아는 한 선배님은 아침 출근 전에 자가용 안에서 누가 보면 정신 나간 사람 아닐까 싶을 정도로, 1-2분 정도 억지로라도 웃으신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신기하게도 그날 하루 기분이 좋아지고, 상쾌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부분의 가장들처럼, 출근 전에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의 재롱을 보고 웃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좀 더 힘내자며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출근해서는 직원들 얼굴을 보고 웃으며 인사합니다. 이렇게 하루를 두 번 웃으며 시작을 하면 저도 모르게 하루 시작이 상쾌해집니다.


그러나, 제가 기분이 좋지 않아 직원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하지 않고 인상을 쓰고 있으면, 직원들도 불안해하고 나중에는 환자 응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더군요. 제가 퇴근 후 집에서 표정이 좋지 않으면 가족들도 불안해하고 걱정을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그런 분위기에 민감하다 보니, 집안 분위기도 제 기분과 표정에서 많은 부분이 결정이 됩니다.

 

마음이 불편하면 불편한 기운이 주변에 퍼지고, 마음이 온화로우면 그 기운이 주변에 퍼져서 결국에는 그게 제 주변, 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게 하나의 이치인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마음이 추운 시절일수록 자기 자신을 단속하는 게 당연히 어려운 일이겠지만, 억지로라도 웃음을 지어보면, 신기하게 긍정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 옵니다. 그 힘은 자기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변화시키고, 본인 주변에도 영향을 끼쳐 결국에는 자기 자신에게 득이 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같이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온화한 미소와 웃음이 주변 분들에게도 작지만 따뜻한 위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멋있는 삶은, 엄청난 부를 이루는 것도, 큰 명예를 얻는 것도 아닙니다. 작지만 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며 미소를 띄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이 진정 멋있는 삶이 아닌가 합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웃음이 지닌 에너지를 생각하여 이 추운 겨울을 나고 나서, 정말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