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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와 친해지는 여섯 가지 방법

스펙트럼

요리다운 요리를 처음 해본 것은 공중보건의 시절이었습니다. 쉽게 먹지 못하는 종류의 음식들을 해먹고 싶었던 것이 첫째 이유였고, 당시 케이블에서 방영하던 영국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의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았던 것이 둘째 이유였습니다. 파스타, 샌드위치, 샐러드 같은 양식을 더 많이 했다는 증거가 싸이월드에 남아있습니다. 한식은 망한 적이 많은데 특히 기억나는 것이 충무김밥입니다. 아... 갑자기 충무김밥이 너무 먹고 싶네요.


2020년은 타의의 집콕 시대로 요리에 많이 도전하셨을꺼라 생각합니다. 10년 전에는 인터넷에서 레서피를 찾아보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면서 쉽게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소셜미디어의 활성화가 무언가 자신의 일상을 올리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요리를 시작하는 계기를 주지 않았을까 합니다. 제 요리 솜씨는 어디 뽐낼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즐겨해왔던 사람으로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요리와 친해지는 첫번째 방법으로 설겆이를 생각하고 요리를 시작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설겆이를 해주실 분이 있다거나 정리를 할 필요가 없다면 고려대상이 아니겠지만, 요리의 끝은 먹는 것이 아니라 설겆이이기 때문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나 설겆이를 고려하지 않고 요리를 하시면 점점 요리가 귀찮아질 것입니다. 귀찮은 요리와 친해지기 쉽지 않기 때문에 미리 뒷정리를 생각하시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질된 재료를 사는 것도 방법일 수 있고, 기혼이신 분들은 배우자에게 뒷정리를 맡기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식기세척기나 음식쓰레기 건조기 등이 해답일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레서피를 참조할 곳과 친해지시면 좋습니다.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요리책이 중요한 레서피 공급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에 방대한 조리법들이 있습니다. 유튜브등을 통해서 동영상으로 보는 것이 좋을지 블로그 등 글로 읽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지 몇 번 요리를 하다보면 알게되실 것입니다. 참고로 필자는 동영상보다는 글로 되어있는 조리법을 선호합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대략 들어가는 재료만 참조하면서 맛을 보면서 양을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평소에도 관심있는 종류의 요리 유튜브를 보시면 요리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세번째로 고려하실 것은 가성비입니다. 가끔 요리를 하는 경우에는 외식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나올 수도 있습니다. 꼭 가격 때문에 요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여도 터무니 없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기 위해서 지금 저희 집에 있는 인도 향신료들를 보여드리고 싶어집니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또는 없는지, 유통기한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네번째로 재료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장 보러 다니는 것을 즐기지 않으시다면, 요새는 인터넷으로도 얼마든지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마트를 다녀야 할 수도 있습니다. 계획 하에서 움직이지 않으시면 재료를 준비하다 이미 지치실 수도 있습니다. 특이한 재료나 소스, 혹은 향신료 등을 구하실 경우에는 확실히 그 상품이 있는지 확인하시고 움직이시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로 다른 요리들을 드실 때 레서피와 조리방법을 상상해보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요리실력 향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이러한 상상들은 도전을 일으키는데 도전에는 몇 번의 실패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몇 번의 실패를 극복하고 나면 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요리를 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먹는 것을 즐기기가 바로 요리 즐거움의 끝판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요리를 해주었을 때, 그 만족감은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을 식구라고 합니다. 식구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했을 때,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그보다 큰 즐거움이 없습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면 그것이 바로 식구가 되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요.


라면도 하나의 훌륭한 요리입니다. 요리법은 쉬울 수 있지만, 시작은 라면부터일 수 있습니다. 라면에 계란을 넣을지 말지, 계란을 어떻게 익힐지가 요리에 대한 흥미가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익숙해지다보면, 파스타가 라면 만큼 쉬워질 때가 올 것입니다. 부디 요리의 매력에 빠지셔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쌓으시길 기원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