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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의 나에게 쓰는 편지

스펙트럼

이런 제목 좀 낯간지러운 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 10대나 20대 초중반에 했던 시도들일 것입니다. 30대가 넘어서 저런 편지를 쓴다는 시도를 했다는 주변 사람은 물론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오늘은 한번 10년 후의 저에게 쓰는 편지를 쓰고자 합니다.


첫번째로는 10년 뒤의 저의 아이들은 잘 자라왔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지금 5살(만3세)과 3살(만1세)인 아이들이니 10년 뒤면 15살(중2)와 13살(6학년)일 것입니다. 상상이 안되네요... 일단 저에게 가장 큰 이슈가 육아라서 이 부분을 먼저 적어봅니다. 그 다음 이슈로는 저의 연구들입니다. 뭔가 AI, 데이터사이언스, 칫솔질 영상연구 등을 하고 있는데 10년 뒤 이 연구들은 잘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지나오면서 열심히 했는지 의미가 있었는지 지금은 걱정도 되면서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기를 계속 보내오고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지금 저와 인연을 맺는 특히 저와 같이 공부를 하는 제자들이 10년 뒤에 돌이켜봤을 때 저와 같이 공부를 하거나 시간을 보낸 경험이 의미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걱정도 되면서 제가 잘하고 있는지 지금 고민이 되어서 그렇습니다.


근데 보통 10년 뒤의 꿈을 꾸는 내용도 당연히 들어가야 됩니다. 저한테 바라는 꿈을 이제 적어봅니다. 첫번째로 바꿀 수 없는 것보다 바꿀 수 있는 거에 집중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마흔(만38세)이 된 지금, 저는 바꿀 수 있는 것들이 바꿀 수 없는 것들보다 적어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점점 더 바꿀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아지겠죠. 나이가 들어서 현명해질수록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고 바꿀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야 더 좋은 삶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바꿀 수 있는 것에 점점 더 집중하는 삶이 되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두번째로 저의 자녀들에게 제가 사는 10년 동안 일상의 삶이 본보기가 되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의 삶의 방식을 존경하며 받아들이는 자녀는 많지 않습니다. 제 삶이 자녀에게 본보기가 된다면 10년 동안 잘 살아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번째로 지금보다 술은 적게 마시면서 운동은 더 많이 하는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지기에 건강한 노후를 보내야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지금보다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면서 저한테 개인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막상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맥주를 마시면서 글을 쓰고 있어서 위선적으로 느껴지긴 합니다.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집값이 너무 빨리 오른다고도 하고, 누구는 주식으로 조기 은퇴를 한다고도 합니다. 한편으로 코로나로 자영업자의 폐업 소식들이 계속 들려옵니다. 변화가 무쌍한 시기에 바꿀 수 없는 것들과 바꿀 수 있는 것들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