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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과 구성원, 조화의 가치(자동차 탐구)

시론

최근 자동차의 미래와 관련하여 사회 경제적으로 그리고 환경요소와 함께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가 국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한 내연기관을 갖춘 기계장치로서 바퀴달린 이동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그 의미는 종합 과학의 산물일 뿐만 아니라 4차 산업시대에 접어들며 정보통신과 빅데이터는 물론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현대과학의 총체로 인지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필자는 오늘 자율주행 자동차나 전기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하기보다는, 차량의 구조와 기능에 비유하여 사회의 각 단위 구조에 속한 우리들의 역할과 그 조화로움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자율주행자동차나 전기자동차가 4차 산업시대의 현대 과학의 산물이지만, 그 구조 하나하나를 다시 들여다보면 과거 내연기관이 장착되기 전부터 수레나 마차에서도 적용되었던 바퀴 구조처럼 여전히 유지되는 부분도 있고, 말을 조련하여 방향을 간접적으로 조정하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운전자의 의지대로 직접 조향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구동장치와 조향장치 등은 탈것에 있어서 필수적이면서도 가장 기본 개념적 요소로 보인다. 흔히 핸들이라고 부르는 차량의 조향장치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차량을 유도하는 가장 직접적인 장치이고, 내연기관인 엔진이나 전기 모터는 차량을 움직일 수 있는 기본적인 힘을 제공한다. 엔진이나 모터의 힘을 빌어 차량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구조가 바퀴이고, 엔진의 과도한 출력을 제어해줄 브레이크가 있고, 브레이크 패드와 함께 수명을 다해가며 안전한 운행을 지원하는 구조이다.


우리가 소속되어 있는 대부분의 사회조직에도 핸들이나 구동장치, 브레이크 등에 해당하는 주요 조직구조가 있고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바퀴의 역할을 해주는 세부 조직이 있다. 의료계 병원에는 원장이 운영을 하니 핸들의 역할을 할 것이고,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형병원의 감사팀이나 자문 부서가 브레이크 역할을 해줄 것이다. 실질적으로 달리는 역할은 병원의 의료진이 바퀴의 역할을 주로 담당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조향을 맡고 있는 운전자는 탑승객의 안전과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잊지 않고 운행을 하여야 한다. 목적지를 잊고 다른 방향으로 주행하거나 목적지를 지나쳐서 달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즉 조직의 리더는 가야할 방향과 목적지를 잃지 않고 일관된 주행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적지를 향해 가는 동안, 곧고 바른길만이 아닌 좁고 굽은 길도 달려야 하고, 때로는 어두운 길과 긴 터널도 지나야 한다. 이때는 앞을 밝혀주는 전조등의 역할도 중요하다. 전조등이 작동이 안 되면 핸들을 손에 쥔 운전자는 속도를 낼 수 없거나 주행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조직 사회에서는 어두운 곳 힘든 오르막 위험한 오르막을 지나온 경험이 선임자, 고문 혹은 선배가 있어야하고 차량의 전조등처럼 최소한의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여야 한다. 


방향지시등의 경우 앞뒤 주변의 자동차에게 내가 갈 방향을 미리 안내하여 주변 차량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런 기능은 사회 기관의 경우 홍보실이나 소통의 역할을 하는 조직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비유해 본다. 이런 홍보나 소통이 부족하면 어디로 갈지 모르는 그냥 주변의 장애물로 인식이 될 수도 있다. 즉, 방향지시등은 주변의 차량에게 내가 갈 방향을 보여주기도 하고 사회적 신뢰를 공유하자는 신호를 주는 장치인 것이다. 방향 지시등과 유사한 소통의 장비로는 경적(클랙슨)이 있다. 긴급할 때 주로 주변에게 알리는 용도이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파트이지만, 일방적이고 이유없는 경적 소리는 때로는 주변과 소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짜증마저 유발하는 소음일 뿐이다. 적재적소에 사용되어야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경적을 사용하는 사람이 운전자인 것은 자동차이기에 운전자의 의지로 조절이 되는 경적이지만, 조직사회에서의 경적은 그 필요성과 빈도가 운전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운전자의 의지와 관계없는 주변으로부터의 경적소리가 들려올 때 탑승자들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일도 겪어보게 된다.


공동체 조직에서 한 부분을 맡아 그 역할을 하는 사람은 그 역할의 의미와 공동체 목적에 맞게 역할을 잘 수행하여야 한다. 그런데 공동체의 구성원이 조직의 목표와 관계없이 개인의 목표나 목적을 추구하려고 한다면 그 조직의 효율성은 낮아지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전조등 역할을 하는 사람이 나는 더 넓게 더 멀리 비추고자 하니 차량 높은 곳으로 위치를 옮겨 달라고 하면 어떤가? 이는 사회적인 통념과 일반적인 규정에서 벗어날 것이다. 어쩌면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들에게 장애를 일으키고 눈부심으로 더 많은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롭게 할 수 있다. 구동장치인 바퀴 역할을 하는 사람이, 나는 회전하지 않고 슬라이딩을 하겠다고 하면 주행의 안락함보다는 마찰 소음이나 마찰열에 의한 부작용이 우려가 된다고 비유를 해보게 된다.


내연기관에서의 냉각장치는 전기차에서는 그 역할이 바뀌어 엔진의 냉각을 위함이 아니라 순수 공조기(에어컨) 역할만 하는 것으로 변화하거나 어쩌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 엔진이 없어지고 또 앞으로 사라질 무언가가 있을 것처럼 현대 사회에서 사라지게 될 그 무엇들이 존재하는 것은 일어나지 않은 일임에도, 분명한, 분명할, 사실이다. 물론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무엇이 나타나기도 할 것이다.


그런 변화와 함께 늘 이슈의 중심에 서는 것들은 대부분 “주된”구조나 조직이다. 자동차를 운전자가 운행을 하면 직접 조향장치 제동장치 음향장치 등을 운전자의 의지로 조정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외 충격흡수장치(Shock Absorber), 뜨겁게 일하는 엔진을 식혀주는 냉각장치, 눈에 보이지 않는 방음재 차음재 등의 많은 구조들은 운전자가 기능을 특별히 조절할 수 없지만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의 평안함과 안전성을 위해 존재한다. 거의 대부분 차량에 존재하는 구조이고, 그 역할은 지속적으로 차량과 탑승자 운전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속한 사회조직에도 이런 조직이 있고 그 조직은 보통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차량의 그것들처럼 특별한 조정이나 지시가 없어도 본연의 역할 업무를 다하는 조직 구조인 것이다.


치과 병의원을 운영하는 많은 독자들은 운전자의 역할도 하겠지만, 때로는 차량 탑승자의 신분인 경우도 있다. 속한 조직에 따라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고 홍보와 소통을 담당하는 방향지시등이나 경음기의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다. 전조등의 역할은 물론 방음재의 역할을 하고 요철을 지날 때 안락함을 유지해주기 위한 Shock Absorber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다.


조직 구성원은 각자의 자리에서 소속 조직의 방향과 존재의 목적에 맞추어 각자의 할일과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 구성원의 존재 가치뿐만이 아니라 조직 자체의 가치가 위태로울 수 있다. 부족함뿐만이 아니라 과함이 없이 주어진 역할의 충실한 수행은 조직의 발전에 사회의 발전에 역할의 무게감과는 달리 모두의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 존재의 가치는 전체 조직 구조 속에서의 조화로움과 함께 그 가치가 더욱 증가될 것이다.


치과인으로서 치과병의원에서의 역할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 및 나라에서 내가 이바지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나의 존재의 가치와 조직 속에서 역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