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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이젠 경영(13)
성만석
·가립회계법인 시니어공인회계사
급여, 많이 주는 것이 능사인가
성과평가 올바로 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수용환경 조성 전제돼야
비금전적 보상 직원 사기 진작에 큰 몫

# 급여는 돈이 아니다 잘 따르던 직원 한 명이 어느 날 갑자기 병원을 옮긴단다. 다른 직원들과 별 문제도 없었고 보상이 그리 적었던 것도 아니다. 지난주까지 잘 지내왔던 연봉의(pay doctor)가 이번 주에 느닷없이 그만 두겠단다. 연차도 제법 되는 데다 일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상여로 보상을 하려고 해도 분명한 기준이 없어서 얼마를 어떻게 줘야 할지 모르겠다. 다른 직원들과의 형평성도 문제이고, 지금 정한다면 앞으로 계속 지켜야 할 것 같은데 혼자서 대충 정하자니 보통 일이 아니다. 어떤 이는 직원들과의 관계도 원만치 못하고, 일하는 패턴이나 결과도 병원 입장에서는 아주 불만스럽다. 마음 같아서는 그만두게 하고 싶지만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분명한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되고, 그러한 기준은 직원들이 동의해야 악영향이 최소화되기 때문이다. 개원가에는 급여와 관련된 많은 고민들이 있다.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되지 않은 채, 밑도 끝도 없는 고민만이 계속되고 있다. 급여와 관련된 대표적 이슈는 급여의 축소 또는 누락과 관련된 세무위험이다. 의사나 직원들의 수를 통해 수입을 추정할 수 있으므로 수입축소와 함께 급여도 축소 내지 누락해 재직 중인 직원의 수 또는 급여 수준를 과소신고하는 것이다. 급여를 주는 것에 있어서 보상을 위한 기준이 되는 성과평가도 문제이다. 연봉의(pay doctor)들의 경우는 재무적인 성과가 산출돼서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지만, 지원의 성격이 강한 치위생사, 리셉셔니스트, 코디네이터, 경영지원 인력에 대한 평가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급여와 상여를 어떻게 줄 것인가 하는 것도 문제이다.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에 관한 원칙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는 것은 여기저기서 들어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중요하게 고려돼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 누락해도 득이 되지 않는다 급여를 누락해 일부만 신고하는 것은 직원이나 원장 입장에서 탈세에 해당한다. 병원이 연봉의나 직원의 근로소득 신고를 축소하는 것은 그동안 세무당국이 진료에 참여하는 의사 또는 직원 1인당 연간 매출이 얼마 하는 식의 추정을 통해 수입규모를 파악했기 때문에 나타난 병폐이다. 이것은 수입누락에 동반되는 비용누락의 특수한 경우인 것이다. 만약 단순히 세금을 적게 내고 그만큼 급여로 좀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하기 위해 급여를 누락했다면 제대로 신고하더라도 병원과 연봉의가 지는 부담에는 큰 차이가 없다. 전액을 신고해도 추가적인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연봉의의 적용세율이 원장의 세율보다 크지 않으므로 연봉의의 급여를 전액 신고할 경우, 추가적인 세금유출은 급여 전액을 비용 처리함으로써 절약될 수 있는 세금으로 보전할 수 있다. 비용을 그만큼 더 많이 처리함에 따라 세금을 덜 내는 세금효과(Tax Effect)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위의 단순한 예는 현실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전액 신고시 부담은 병원들이 우려하고 있는 정도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이다. # 평가의 기준이 없다면 차라리 평가하지 않는 것이 낫다 목적지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는 나침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성과관리는 목적한 바대로 병원경영이 이뤄지고 있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성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먼저 보상보다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 성과평가는 돈과 연계돼야만 의미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데, 평가 자체가 보상이라는 관점으로 바뀌어야 한다. 물론 평가결과가 보상의 기준으로 활용될 수도 있지만 평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병원과 개인 모두에게 가치 있는 일이다. 평가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평가에 대한 구성원의 수용환경 조성이 전제돼야 한다. 평가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이지 누구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며, 따라서 보다 잘하는 사람을 인정하고 보상하기 위한 것임이 구성원 간에 공유되어야 하는 것이다. 성과관리의 목적은 병원의 비전과 일치해야 한다. 병원이 목적하는 바에 따라 성과의 정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수익성에 큰 가치를 두는 병원에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과이겠지만, 환자에게 신뢰받는 것이 비전인 병원에서는 성과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성과평가지표들의 다양한 측면들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1인당 수입과 같은 양적인 면뿐만 아니라, 고객이나 종업원의 만족도와 같은 질적인 면까지 함께 고려돼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과지표는 직무 간 차이를 인정해야 하고,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반영될 수 있어야 하며, 평가단위별 지표는 서로 연계될 수 있도록 개발돼야 한다. # 성공을 보상하지 않는 것은 실패를 보상하는 것이다 보상체계는 예측가능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