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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노인 구강관리 열악 철저한 관리 필요”

강기윤 의원, 구강관리 공백 실태 지적 대책 시급 강조
구강건강 치매·폐렴 등 전신질환 발병 영향 연구 다수

 

최근 국회에서 요양시설의 미흡한 구강관리에 대해 보건복지부 차원의 철저한 관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미흡한 구강관리 실태를 지적하며 “복지부 차원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요양시설 노인 구강관리에 대해 현황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행 노인장기요양보험법과 노인복지법에는 요양보호사가 매일 ‘장기요양급여제공기록지’에 구강청결 활동을 포함한 어르신 구강관리 서비스 제공내역을 관리하도록 하는 등 구강관리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두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장치가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복지부는 구강관리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적이 없고 건보공단을 통한 조사도 없었으며, ‘장기요양급여제공기록지’에 기록된 내용도 진위여부를 파악하는 절차가 없다. 사실상 노인 구강관리에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요양시설 노인 구강건강 ‘적신호’
노인 구강건강의 중요성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입증됐다. 특히 구강건강이 치매나 폐렴 등 전신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울산의대 등 연구진이 작년 6월 사이언티픽 리포츠(IF=3.998)에 게재한 논문은 특히 주목된다. 연구진이 건강검진 및 구강검진을 받은 국내 성인 12만 명에 대한 데이터 분석 결과, 우식치가 많을 경우 폐렴 발생 위험은 1.5배 이상, 치아 손실이 많을 경우 2.7배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팀이 대한치과보철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만 60세의 노인이 양측 또는 편측 완전 무치악일 경우 유치악 환자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높게 파악됐다.


특히 이혜주 서울대 연구원이 작년 융합정보논문지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요양시설 거주 노인이 비거주 노인보다 오히려 구강건강이 나쁜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요양시설 거주 노인의 경우 우식치 발생 위험이 비거주 노인 대비 1.93배 높게 보고됐으며, 우식 영구치수, 상실영구치수 등 다른 구강건강 지표 역시 비거주 노인 대비 열악했다.


한 치과병원장은 “요양시설 어르신에 대한 미흡한 구강관리는 바로 전신질환으로 이어지고, 원활한 영양 섭취를 방해해 급속한 건강 악화를 초래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강기윤 의원도 “요양시설 어르신에 대한 구강관리는 대단히 중요하며, 이미 법령에 그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며 “복지부 차원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