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들의 따듯한 예술혼을 통해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나아가 국민과 소통하는 제4회 치의미전 전시회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제4회 치의미전 오프닝 행사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토포하우스에서 열렸다. 이날 개회식에는 박태근 협회장, 우종윤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신은섭 대한여성치과의사회 회장, 김현선, 홍수연 치협 부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테이프 커팅식과 함께 제4회 치의미전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주상돈 원장(대구예스타치과의원)에게는 대상 상장과 시상금 100만 원, 기은정 원장(삼육치과병원)과 김주식 원장(김주식치과의원)에게는 우수상 상장과 시상금 50만 원이 전달됐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대상작을 포함한 공모전 수상작 45점을 만나볼 수 있으며 초대작가 7인의 작품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이어진다.
박태근 협회장은 “회를 거듭할수록 작품성이나 역량이 더욱더 돋보이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환자들과 치과적인 문제로만 소통하던 치과의사들이 예술작품을 두고 국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건 굉장히 의미가 있다. 3년마다 열리는 행사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2년마다 개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민정 치의미전 준비위원장은 “치과 분야를 Art&Science라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치료에 있어 섬세한 손길도 필요하지만, 환자에게 아름다운 미소를 되찾아주기 위한 예술적인 감성도 필요하다”며 “이번 치의미전을 통해 섬세한 손길로 완성된 작품들을 관람하면서 멋진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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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돈 원장 인터뷰
“누구나 공감하는 작품 그리려 노력했어요”
회화 작품 ‘일상’ 제4회 치의미전 대상 수상
진료실 삶에 지친 개원가에 위로 전해 호평
“작년 12월 말부터 소재를 정하고 공모전 준비를 시작했는데, 준비하는 동안 그림이 완성돼 가는 과정을 보며 굉장히 뿌듯했다.”
제4회 치의미전 대상의 영예를 안은 주상돈 원장은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히며 “치과의사로서 누구나 공감을 할 수 있는 작품을 그리려고 노력했다. 환자를 가족과 같이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작품의 주인공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치과의사들의 평범한 진료 모습을 담은 주상돈 원장의 회화 작품 ‘일상’은 지난 심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공감대를 선사하고 그를 통해 지친 개원가에 위로를 전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개원의로서 수준급의 작품 활동을 병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자 주 원장은 “주위에서 진료와 작품 활동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게 힘들지 않냐 자주 묻는다. 하지만 도리어 그림을 통해 힘든 것들을 이겨냈다”며 “꾸준함이 동력인 것 같다. 올바른 시스템 하에서 피드백을 받으며 향상돼 가는 그림을 보면 누구나 다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늦은 저녁까지 학생들과 그림을 그리고, 주말에도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행복했다. 전에는 집에서 작업하면 같이 생활하는 집사람한테도 미안했는데 학교에 가면 작업 공간도 넓고, 스승이 되는 학생들의 작업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의양관(계명대)에서 함께 작업한 학생들과 박성열 교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가족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늦게 시작한 그림을 끝까지 응원해 준 아내와 기꺼이 인물화 모델을 서주며 못 그린 그림을 잘 그렸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던 다슬, 동민, 다혜, 사랑하는 세 아이에게도 사랑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주 원장은 앞으로의 활동과 관련해서는 “치과 진료실에서 일어나는 어려운 순간과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그림은 치과의사가 아니고선 어렵다. 그렇기에 치과진료를 소재로 하는 세계적인 화가가 되고 싶다”며 “또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있는 미술학도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