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맑음동두천 24.3℃
  • 맑음강릉 27.7℃
  • 맑음서울 24.4℃
  • 맑음대전 25.2℃
  • 맑음대구 27.5℃
  • 맑음울산 24.5℃
  • 맑음광주 26.4℃
  • 맑음부산 22.0℃
  • 맑음고창 23.7℃
  • 맑음제주 20.3℃
  • 맑음강화 20.2℃
  • 맑음보은 24.7℃
  • 맑음금산 25.1℃
  • 맑음강진군 25.8℃
  • 맑음경주시 28.1℃
  • 맑음거제 23.8℃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규모의 역설인가” 치과 클수록 영업이익 준다

50인 이상 대형 치과, 소형 치과보다 영업이익률 7% 적어
인건비, 마케팅비 비중 커…소통·노동생산성 저하 가능성

큰 규모의 치과일수록 영업이익 측면에서 소규모 치과와 비교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가 나왔다.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이 2020년 경제총조사 자료를 활용해 치과의원 경영실태를 분석한 결과, 큰 규모 치과의 영업이익률이 소규모 치과에 비해 최대 7%가량 작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는 병원 몸집 불리기를 통해 ‘규모의 경제’로 향하는 최근 개원가 경쟁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풀이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규모가 큰 치과일수록 당연히 매출은 많았지만, 매출에서 영업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연간 매출을 살펴보면, 종사자 수가 2~4명인 치과는 3억7000만 원, 5~9명 7억3000만 원, 10~19명 16억 원, 20~49명 34억 원, 50~99명 91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2~4명인 치과가 33.7%(1.25억 원), 5~9명 33.6%(2.48억 원), 10~19명 29.4%(4.71억 원), 20~49명 24.9%(8.54억 원), 50~99명 26.8%(24.27억 원)으로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특히 큰 규모의 치과일수록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소규모치과의 경우는 보험료, 차량유지비, 수리비, 수도관열비 등 기타 경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2~4명인 치과는 전체 영업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6.4%, 마케팅비는 0.7%에 그쳤지만, 50~99명인 치과의 경우 인건비 비중은 45.7%, 마케팅비는 9.4%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조직의 비대화가 직원 간 의사소통 문제 등 비효율을 발생시키고, 노동생산성의 저하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치과 경영전문가인 이정우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부회장(시카고치과병원장)은 “치과 매출에서 어느정도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내기 전까지는 인건비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일종의 양극화로서 이를 넘어서는 더 큰 확장으로 가느냐 아니면 실익이 높은 작은 규모로 가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본지가 전국의 폐업한 치과의원의 운영 기간을 분석한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본지 2969호> 결과에 따르면, 인원 수가 많은 치과일수록 수명이 점진적으로 단축되는 양상을 띠었다.

 

전체 의원급 기관의 연 평균 매출액은 치과의원 6억8000만 원, 일반의원 9억4000만 원, 한의원 3억5000만 원으로 조사됐다. 또 평균 영업이익은 치과의원 2억2000만 원(31.9%), 일반의원 2억9000만 원(31.1%), 한의원 1억 원(28.6%)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치과의원의 경우 전국의 총 1만8250개를 대상으로 했다. 종사자 수가 2~4명인 치과의원은 9022개소(49.4%)로 가장 많았고, 5~9명이 7219개소(39.6%), 10~19명이 1502개소(8.2%) 순이었다.

 

상세한 내용은 정책연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슈리포트 ‘치과의원 경영실태 분석 결과: 2020년 경제총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