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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치과도 임플란트 연구 발전 ‘잰걸음’

생존율·성공률, 주위염, 식립 깊이 등 주제 다양
2010~2019년 북한 학술지 연구 논문 분석 결과

 

오늘날 치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진료가 된 임플란트. 우리나라의 임플란트 진료는 1990년대 초부터 소수 제품의 보급으로 도입돼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과연 북한에서의 임플란트 진료는 어느 수준까지 와있을까?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북한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통해 연구 동향을 살펴본 결과, 임플란트 분야에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관측된다.


우선 임플란트 식립 후 10년 이상 임상적 생존률과 성공률을 밝힌 연구는 물론, 임플란트주위질환의 치료, 임플란트 식립 깊이 결정 등 임플란트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학술지에 게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0년 ‘조선의학’ 저널에 실린 리천일의 ‘측벽접근상악동저쳐들기임플란트수술에 대한 림상적연구’, ‘ITI-구강임플란트에 대한 림상적연구’ 논문, 2014년 ‘치과, 안과, 이비인후과’ 저널에 실린 ‘임플란트주위질병과 그 치료에 대하여(박히건·박남수)’와 ‘전악촬영화상으로 임플란트 매몰깊이를 결정하는 연구’ 논문이 그 예다. 


이후 201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 임플란트 논문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등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연구 주제도 임플란트 재료의 세척 효과, 임플란트 표면 처리, 임플란트 식립 후 변연골 소실, 임플란트 수술용 공구의 재료적 특성 등 다양하다.


가령 브라질의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Signo Vinces의 제품 ‘Duocon system’을 활용해 임플란트 수술 후 임상 증상을 평가하거나, 임플란트 생존률·성공률, 식립 후 변연골 소실 변화 등을 밝힌 연구도 흥미롭다. 


2010년대 후반에는 치과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임플란트 교육이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있다. 2019년 ‘고등교육’ 저널에 실린 ‘치과임플란트학과목과제식교수에서 과제설정의 효과적인 방법(박성철)’, ‘치과임플란트학실습에서 임플란트수술모형을 통하여 학생들의 인식능력을 높인 교수방법’ 등 논문이 그 예다.


그렇다면 북한에서 본격적으로 치과 임플란트 시술이 행해진 때는 언제일까? 이에 대해 북한학 전문가인 나정원 박사(서울평양뉴스 통일연구소 부소장)는 지난 2013년 6월 북한 매체 ‘조선중앙TV’의 보도 ‘라선시 구강병예방원에서 선진적 치료방법 도입’을 그 근거로 들었다.


나 박사는 “임플란트가 북한의 실제 치과 치료에 도입된 시기는 2013년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동부 국경에 위치한 라선시가 외국으로부터 의료설비를 들여오기에 적합하다는 점에서도, 북한에서 임플란트 치료가 본격화한 것은 김정은 집권 2년 차였던 2013년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 박사는 내년 1월부터 본지를 통해 김정은 집권 이후 변화된 북한 치과, 치의학의 변화를 추적한 동향을 10화에 걸쳐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