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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 교육 ‘백년대계’ 미래 치의 양성 청사진 뭘까?

국시 제도, 교육 현장 등 문제 진단, 개선 방안 논의
‘국가적 수준 치의 역량’ 재정립, VR·AI 활용 교육 전망


역량 있는 치과의사 양성을 목표로 치대 교육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자리가 마련됐다.


치과의사국가시험연구소가 ‘교육을 통한 치과의사·치과의사를 위한 교육’을 대주제로 한 세션을 KDA·CDC 2023이 열린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4일 개최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전양현 치과의사국시연구소장(경희치대 교수)을 좌장으로 예비 치과의사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수들이 연자로 나서 치대 교육의 현재와  향후 발전 방향을 다뤘다.


전 소장은 “치의학은 치과의사의 산실이며 근본이고 현재의 기준이며 증거다. 또 미래 치과계의 지표이며 희망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대한민국 치과의사 100년을 넘기기 전에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시기에 이런 자리가 마련돼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첫 번째 연자인 신동훈 단국치대 교수는 1994년 이후 치과의사 국시의 흐름을 되짚는 한편, 향후 국시의 변화가 치의학 교육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살펴봤다. 치과의사 국시는 지난해 실기시험 시행, 올해 필기시험의 CBT 도입에 이어 오는 2026년 멀티미디어·사례형 문항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신 교수는 “학교 시험이 가르친 것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평가한다면, 국시는 해야할 것을 할 수 있는가를 평가한다”며 “현행 치의 국시 시험의 일부 문항 수가 줄기는 했지만 전통적인 과목 중심의 방식을 견지하고 있어, 응시자의 종합적인 역량을 평가하기 어렵다. 또 지난해 도입된 실기시험의 경우 필기시험에서 할 수 없었던 술기, 태도 등을 평가할 수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아 보다 적극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종혁 한국치대치전원협회 이사장(경희치대 교수)은 치대 교육 현장에서의 개선점을 돌아봤다.


현재 치대 교육 현장은 치의학 기초 연구 역량 감소, 원내생 임상 실습 환자 수급 문제 등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치대·치전원 전공의·학생 9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74%가 기초치의학 전공 의향이 없다고 밝혀 그 심각성이 대두된다.


정 이사장은 “치대 교육은 치평원이 진단하고, 한치협과 치의학교육학회가 그 해법을 실천하고, 국시원이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각 기관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역량 있는 치과의사를 양성, 국민 구강 건강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가상·증강 현실, 인공지능 활용 예상
박병건 전북치대 교수는 치의학 교육과 평가에 활용돼 온 ‘국가적 수준의 치과의사 역량’에 대해 소개했다. 치과의사 역량이란 치과의사가 독립적으로 진료하기 위해 꼭 갖춰야 할 지식, 기술, 태도 등 종합적인 능력을 말한다. ‘국가적 수준의 치과의사 역량’은 지난 2011년 치평원이 제시, 치협이 승인한 바 있다.


박 교수는 “해당 역량은 수행의 당사자인 치과의사가 당연히 숙지해야 한다. 또 각국의 치의학 교육 기관, 면허 상호 인정 등을 고려해 세계적 추세에 맞춰 재정리할 필요성이 대두된다”며 “이번 3차 개정을 통해 교육 현장에서 역량을 갖춘 치과의사가 배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년 한국치의학교육학회 회장(강릉원주치대 교수)은 미래 치과의료 환경이 디지털, 인공지능 로봇 등 진료 환경 변화와 더불어 기술 발전을 통한 비용 절감, 고령화 등으로 인한 질병 구조의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치대 교육 현장에서도 가상·증강 현실 기술 보편화, 치과 진단·치료 계획 수립에 인공지능 활용, 치과 진료에 윤리, 전문성, 문화적 감수성 등이 강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현재의 우리나라 치대 교육은 고교 성적 우수자를 독점하고, 안정된 삶을 누리는 치과의사를 양성해 왔다”며 “이로 인해 현재에 안주하며 도전 의식이 약해진 측면이 있다. 이미 시작된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자리에는 박태근 협회장, 권긍록 치의학회장, 이재일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장을 비롯 여러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태근 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치과의사 국시는 치대에서 배운 학문적 지식과 임상 능력을 측정해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을 입증해준다”며 “치협도 치의 국시연구소와 협력해 치대 교육 과정의 긍정적 변화를 돕고, 우수한 치과의사 배출을 통한 국민 구강 보건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권긍록 치의학회장은 “현재 어려운 치과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치과계 미래를 고민하는 한 사람으로서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며 “치과 교육은 미래 지향적이고 보편적이며 공명정대하고 발전적이어야 한다. 치과 교육을 책임지는 유관 단체들이 국민 속으로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치의학회도 사명을 가지고 돕겠다”고 말했다.


이재일 치평원장은 “4년 또는 6년의 치대 교육을 끝내고 국시를 통과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전문직의 지속적인 질 개선은 늘 추구해야 하며 모든 치과의사가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참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학생 교육이라는 관점을 넘어 치과의사의 미래 교육 청사진을 세워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