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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치의학 등돌린 학생들 진학 의향 불과 3.3% 그쳐

불투명한 미래, 미미한 경제적 이득으로 외면
치대·치전원 학생·전공의 918명 설문 결과

어제오늘 일이 아닌 기초학문의 위기가 치의학계에서도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학생 중 불과 3.3%만이 기초의학 전공에 지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경제적인 어려움 등이 이유로 꼽혀 충분한 보상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한치협)가 최근 전국 11개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학생·전공의 918명을 대상으로 기초의학 진로와 관련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같은 응답이 나왔다.

 

본과 1~4학년 736명, 전공의 182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 우선 기초의학 전공에 대한 지원 의향을 묻자 “지원하겠다”는 응답이 3.3%에 그친 반면, “지원하지 않겠다”는 73.9%, “아직 모르겠다”는 22.9%로 나타났다.

 

기초의학 전공에 지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졸업 후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의지가 강해서”(28.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치과의사로 일하는 것에 비해 경제적인 이득이 없어서”(22.5%)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또 “연구 수행에 흥미가 없어서”(13.6%), “적성에 맞지 않아서”(10.5%), “미래가 불투명해서”(8.9%) 등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반면, 기초의학 전공에 지원하는 이유로는 “연구 수행에 흥미가 있어서”(34%)가 가장 많았고, “임상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19.7%)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졸업까지 충분한 경제적 지원이 있어서”를 이유로 꼽은 경우는 5.4%에 그쳤다.

 

개선점으로는 응답자의 과반수가 “취업 후 충분한 경제적 보상과 연구비 지원”(62%)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대학원 졸업 전후 상황까지를 모두 고려한다면 응답자의 84%가 경제적 지원과 취업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기초의학 전공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과 홍보, 학생 연구 경험 확대 등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이번 설문에서는 치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제공될 경우, 응답자의 28.1%가 “기초의학 전공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주목된다. 정부의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에는 사실상 치과 분야가 제외된 상황인데, 정부의 지원이 이어진다면 기초치의학 연구 발전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날 국내 치대·치전원의 기초학문 위기는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전국 치대·치전원 교수 비중 중 기초 교수는 33.4%에 불과하고, 이 중 치과의사 출신은 46.4%에 그친다. 또 향후 10년 내로 기초 교수 중 54%가 퇴직할 예정이다.

 

정종혁 한치협 이사장은 최근 KDA·CDC 2023에서 열린 치의국시연구소 세션에서 “졸업생의 진로를 다각화하는 측면에서도 기초 치의학자 양성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며 “국가 바이오 산업 분야 역할 수행은 물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치과의사 수급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